아침마다 시간이 부족한 것은 제가 아니라 아이였습니다. 저는 당시 직장을 다니지 않아 아침을 비교적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지만, 등교 준비를 하는 아이는 늘 시간이 빠듯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는 무엇을 만들지뿐 아니라 얼마나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지도 중요했습니다. 이날은 토스트나 스낵랩 대신 밥으로 먹을 수 있는 아침 메뉴를 만들었습니다. 스팸과 당근을 볶고 마요네즈를 넣은 주먹밥입니다. 평소처럼 위생장갑을 끼고 밥을 손으로 조물조물 빚지는 않았습니다. 밥그릇에 랩을 먼저 깔고 그 안에 재료를 순서대로 담은 뒤, 마지막에 랩을 모아 돌려 모양을 잡았습니다. 제가 실제로 만들었을 때 10분도 걸리지 않았는데, 단순히 재료가 적어서라기보다 그릇 안에서 재료를 쌓고 랩으로 바로 모양을 만든 방식이 편..
명절 동안 기름진 음식을 계속 먹고 나니 복잡하게 상을 차리는 것보다 간단하게 한 끼를 먹고 싶었습니다. 냉장고에 있던 순두부를 보면서 처음에는 찌개를 생각했지만, 이날은 국이나 반찬을 따로 만들지 않고 밥에 바로 올려 먹는 덮밥으로 만들었습니다. 조리 과정도 최대한 줄였습니다. 계란을 따로 그릇에 풀지 않고 팬에 바로 깨 넣어 스크램블 했고, 계란이 반쯤 익었을 때 순두부를 넣었습니다. 순두부를 넣은 뒤에는 물을 따로 붓지 않았습니다. 조리하면서 팬에 생긴 수분에 간장과 굴소스를 풀었습니다. 제가 만들면서 특히 신경 쓴 것은 마지막 끓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순두부를 넣고 오래 끓이지 않고 약불에서 1분만 더 끓여 마무리했습니다. 제가 원했던 몽글몽글한 계란과 부드러운 순두부 식감을 남겨 먹었던 방법입니다..
주말에 갑자기 과천 렛츠런파크에 가게 됐습니다. 돗자리를 꺼내자 아이가 소풍을 가는 줄 알고 도시락부터 기대했습니다. 따로 장을 볼 시간은 없어서 집에 있던 유부초밥 재료와 크래미로 빠르게 도시락을 만들었습니다. 평소에도 유부초밥을 좋아해서 재료를 냉장고에 두는 편인데, 이날은 밥만 채워 끝내지 않고 크래미를 마요네즈와 와사비에 버무려 위에 올렸습니다. 제가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토핑을 많이 얹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밥을 채운 유부 가운데를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오목한 자리를 만든 뒤 크래미를 올린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니 크래미를 위에 그냥 얹는 것보다 제가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기 편했고, 아이와 남편이 좋아하는 토핑도 각각 다르게 올릴 수 있었습니다. 크래미 유부초밥 재료와 실제 사용한..
냉동실에 대패삼겹살이 애매하게 남아 있던 날이었습니다. 세 식구가 구워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 볶음밥으로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고깃집 볶음밥은 고기를 먹고 난 팬에 김치와 밥을 볶은 뒤 바닥을 눌려 먹는 방식입니다. 특히 팬 바닥에 붙은 꼬들꼬들한 부분을 긁어먹는 맛을 좋아합니다. 이날은 고기를 먼저 구워 먹지는 않았지만 대패삼겹살을 팬에 바로 볶아 기름을 내고, 그 기름에 김치와 밥을 볶았습니다. 마지막에는 밥을 넓게 펼쳐 피자치즈를 올리고 약불에서 5분 정도 두어 제가 좋아하는 눌은 부분까지 만들었습니다. 대패삼겹살 볶음밥 재료와 양념 비율 제가 사용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재료대패삼겹살김치밥 2공기김가루 또는 김자반피자치즈양념굴소스 1숟가락설탕 0.5숟가락모든 양념 계량은..
시금치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지만, 저희 아이에게는 조금 다른 재료입니다. 유아식을 먹던 때부터 시금치를 리조또로 만들어줬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메뉴를 '초록밥'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생이 된 뒤에도 가끔 "초록밥 먹고 싶어"라고 먼저 찾습니다. 이날도 오랜만에 초록밥을 찾길래 집에서 자주 만들던 방법으로 시금치 리조또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만드는 방법은 생쌀로 리조또를 만드는 방식과는 다릅니다. 시금치와 우유를 믹서에 갈아 치즈와 크래미를 넣어 소스를 먼저 만들고, 먹을 때 밥과 함께 볶는 방법입니다. 특히 저는 이 시금치 소스를 한 번 만들어두면 리조또에만 사용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소분해두었다가 파스타에도 사용하고, 호밀빵에 발라 먹기도 했습니다. 아이에게 오랫동안 만들어온 메뉴인..
방학이 되면 아이 세끼를 챙기는 것부터 고민이 시작됩니다. 아침을 먹이고 돌아서면 점심이고, 또 조금 지나면 저녁이라 냉장고를 열어보며 뭘 만들어야 하나 생각하게 됩니다. 이날은 복잡하게 여러 반찬을 준비하기보다 집에 있는 재료로 삼각김밥을 만들었습니다. 삼각김밥이라고 하면 전용 틀이 있어야 모양이 나올 것 같지만 저는 따로 삼각김밥 틀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집에 있던 직사각형 반찬통에 밥과 속재료를 채운 뒤 꺼내 비스듬히 잘라 세모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속재료는 참치와 크래미를 마요네즈에 버무린 것, 그리고 떡갈비 두 가지로 준비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속만 바꾸면 되어서 한 번에 두 가지 맛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반찬통을 이용해 삼각 모양을 만들었던 순서와 두 가지 속재료를 준비한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