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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지만, 저희 아이에게는 조금 다른 재료입니다. 유아식을 먹던 때부터 시금치를 리조또로 만들어줬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메뉴를 '초록밥'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생이 된 뒤에도 가끔 "초록밥 먹고 싶어"라고 먼저 찾습니다. 이날도 오랜만에 초록밥을 찾길래 집에서 자주 만들던 방법으로 시금치 리조또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만드는 방법은 생쌀로 리조또를 만드는 방식과는 다릅니다. 시금치와 우유를 믹서에 갈아 치즈와 크래미를 넣어 소스를 먼저 만들고, 먹을 때 밥과 함께 볶는 방법입니다. 특히 저는 이 시금치 소스를 한 번 만들어두면 리조또에만 사용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소분해두었다가 파스타에도 사용하고, 호밀빵에 발라 먹기도 했습니다. 아이에게 오랫동안 만들어온 메뉴인 만큼 복잡하게 재료를 늘리기보다 제가 계속 사용해온 재료와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시금치 리조또 재료와 준비
제가 사용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시금치
- 우유
- 크래미
- 체더치즈
- 피자치즈
- 밥
- 소금 필요할 때 조금
이번 레시피는 시금치와 우유, 치즈의 정확한 중량을 따로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몇 g이나 몇 ml처럼 실제로 계량하지 않은 양을 새로 정해 적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만들 때는 깨끗하게 씻은 시금치를 믹서기에 눌러 담은 뒤 우유를 믹서 용기의 절반 정도까지 부어 갈았습니다.
크래미 대신 새우살이나 닭가슴살을 넣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날 제가 실제로 사용한 것은 크래미이므로, 아래 과정과 완성된 맛에 대한 설명도 크래미를 넣어 만든 결과를 기준으로 합니다. 치즈는 체더치즈와 피자치즈를 함께 사용했습니다. 이 재료들이 시금치와 우유에 더해지면서 별도의 복잡한 양념 없이 제가 원하는 소스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시금치와 우유를 믹서에 갈아 초록색 소스 만들기
먼저 시금치를 깨끗하게 씻었습니다. 시금치는 믹서기에 들어갈 정도로 잘라도 되지만 저는 따로 잘게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눌러 담았습니다. 시금치 부피가 있어서 손으로 꾹꾹 눌러 넣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기에 우유를 절반 정도 부은 뒤 믹서로 충분히 갈았습니다.
제가 이 방법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시금치를 따로 잘게 다질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시금치와 우유를 함께 갈아버리면 초록색 소스 형태가 되기 때문에 이후에는 팬에 붓고 끓이면 됩니다. 갈아놓은 시금치 우유는 바로 팬에 부었습니다.
중불에서 끓이다 크래미와 치즈 넣기
팬에 부은 시금치 우유는 중불에서 저어가며 끓였습니다. 거품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크래미를 먹기 좋게 찢어 넣고 체더치즈와 피자치즈를 함께 넣었습니다. 저는 이날 크래미와 치즈를 넣은 뒤 별도의 양념을 바로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맛을 보고 제 입맛에 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만 소금을 조금 더하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크래미와 치즈는 제품에 따라 간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소금의 양을 정해 넣기보다는 실제 사용하는 재료에 맞춰 확인하는 편이 저에게는 더 편했습니다. 끓이는 동안에는 한쪽에 그대로 두지 않고 저어주었습니다. 우유와 치즈가 들어간 소스라 바닥상태를 확인하면서 제가 원하는 정도로 어우러질 때까지 끓였습니다. 이 소스를 페스토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오일과 견과류 중심의 페스토와는 구성이 다릅니다. 제가 만든 것은 시금치와 우유, 치즈를 갈아 끓인 크리미한 시금치 소스에 가깝습니다.
밥과 시금치 소스에 피자치즈 넣고 약불에 볶기
시금치 소스를 만든 뒤에는 한 김 식혀두었습니다. 제가 만들었을 때는 식으면서 치즈가 굳어 소스가 처음보다 꾸덕해졌습니다.
리조또를 만들 때는 기름이나 다른 재료를 넣지 않은 팬에 밥을 넣고 만들어둔 시금치 소스를 넉넉하게 더했습니다. 여기에 피자치즈도 추가했습니다. 이 상태에서 약불로 천천히 섞어가며 볶았습니다.
제가 만드는 시금치 리조또는 생쌀에 육수를 조금씩 부어 익히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지어놓은 밥에 만들어둔 시금치 소스를 섞어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갑자기 초록밥을 찾아도 소스가 준비되어 있으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소스를 미리 만들어둔 상태에서는 리조또를 완성하는 데 5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시간은 제가 미리 만들어둔 소스를 사용했을 때의 경험입니다. 시금치를 씻고 갈아 소스부터 만드는 전체 시간이 5분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이가 수년째 찾는 초록밥과 소스 활용
완성된 시금치 리조또는 치즈가 들어가 꾸덕하면서 부드러웠고, 크래미도 함께 씹혔습니다. 무엇보다 저에게 이 메뉴는 한 번 만들어보고 끝난 레시피가 아닙니다. 아이가 유아기였을 때부터 만들어줬고, 초등학생이 된 뒤에도 가끔 먼저 찾아 수년간 반복해서 만들게 된 메뉴입니다. 이날도 "오예, 초록밥!"이라며 반가워하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이가 배고프다고 할 때 제가 이 메뉴를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았던 이유도 시금치 소스만 준비되어 있으면 밥과 함께 빠르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남은 소스를 소분해 냉동실에 보관해두었다가 전자레인지로 해동해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리조또뿐 아니라 파스타 면에 섞어 먹었고, 호밀빵에 발라 커피와 함께 간식으로 먹은 적도 있습니다. 다만 냉동·해동 후의 품질은 재료와 보관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번 글에서는 별도의 보관 기간을 정해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에게 시금치를 먹이면서 만들기 시작했던 메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에게도 활용하기 편한 한 끼가 되었습니다. 특히 시금치 소스를 먼저 만들어두고 먹을 때 밥과 볶는 방식은 지금도 이 메뉴를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