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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시력 때문에 안과에 오시는 경로는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칠판 글씨가 잘 안 보인다고 아이가 말하거나, 학교 검진에서 시력이 낮게 나왔다는 안내를 받으신 경우입니다. 그렇게 검사를 받고 나면 진료실에서 근시 진행을 늦추는 방법에 대해 듣게 되십니다.
그런데 세 가지 방법을 미리 알고 오시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시력이 떨어졌다는 것만 알고 오셨다가 그 자리에서 처음 들으시게 됩니다. 오늘은 드림렌즈, 저농도 아트로핀, 마이사이트가 어떻게 다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 근시 진행을 관리하는 방법에는 이 외에도 근시 진행 완화를 목적으로 설계된 안경렌즈 등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외래에서 보호자분들이 특히 많이 궁금해하시는 세 가지를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
근시 진행을 왜 관리할까요?
소아 근시는 성장이 끝날 때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잘 보이게 하는 것과, 앞으로 얼마나 더 진행할지를 관리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안경은 지금 흐리게 보이는 것을 선명하게 만들어 주지만, 근시가 더 진행되는 것을 막아 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시력 교정과 별개로 진행 속도를 늦추는 방법을 함께 상의하게 됩니다.
근시가 왜 생기고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아이 근시가 생기는 이유 글에서 정리했습니다.

드림렌즈 — 밤에 착용
자는 동안 특수하게 설계된 렌즈를 착용해 각막 앞쪽 형태를 일시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입니다. 교정 효과가 나오면 낮 동안에는 안경 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시력 교정과 근시 진행 관리를 함께 하게 됩니다.
다만 하드렌즈라 착용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고, 매일 세척과 보관 관리를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눈에 렌즈를 넣는 것을 무서워해 첫 착용부터 어려운 경우도 있고, 보호자가 아이 눈에 렌즈를 넣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시기도 합니다. 원리와 실제 착용 과정은 드림렌즈란? 원리와 대상, 실제 착용 과정까지, 세척과 보관 방법은 드림렌즈 관리법 글에서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저농도 아트로핀 — 안약
점안액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의료진이 안내한 시간에 점안하게 됩니다.
저농도 아트로핀은 근시 진행을 늦추는 역할을 하지만, 시력 자체를 교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시력 교정이 필요한 아이라면 안경이나 렌즈가 별도로 필요합니다.
안약이라 간단해 보이지만 알아두실 점이 있습니다. 아트로핀은 동공을 크게 만드는 작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점안한 뒤 동공이 커진 상태가 이어져 다음 날 눈부심 같은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불편 때문에 이게 정상적인 반응인지, 계속 사용해도 되는지 문의를 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임의로 사용 방법을 바꾸기보다 다니시는 안과에 문의해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적으로 시력과 굴절 상태, 안축장 변화 등을 확인하면서 치료 반응을 살피고, 이후 치료 계획은 검사 결과와 아이의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조정합니다.
마이사이트 — 낮에 착용
낮 동안 착용하는 소프트렌즈로, 시력 교정과 근시 진행 완화를 함께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국내 허가사항상 치료 시작 시점 기준 8세에서 12세 소아를 대상으로 사용합니다. 하루 쓰고 버리는 일회용이라 세척이나 소독이 필요 없다는 점이 드림렌즈와 다릅니다. 저희 외래에서도 드림렌즈를 사용하다가 마이사이트로 변경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제가 상담 과정에서 본 경우에는 소프트렌즈 착용에 비교적 빠르게 적응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드림렌즈·아트로핀·마이사이트 차이
|
구분 |
드림렌즈 |
저농도 아트로핀 |
마이사이트 |
|---|---|---|---|
| 사용 시점 | 수면 중 | 안내받은 시간에 점안 | 낮 동안 |
| 시력 교정 | O | X | O |
| 형태 | 하드렌즈 | 안약 | 일회용 소프트렌즈 |
| 세척·보관 | 필요 | 해당 없음 | 불필요 |
| 핵심 차이 | 밤에 착용하고 낮에는 렌즈를 빼고 생활 | 근시 진행 관리 목적, 시력 교정은 별도 필요 | 착용 중 시력 교정과 근시 진행 관리를 함께 함 |
우리 아이에게 어떤 방법이 맞을까요?
접수 후 시력검사를 하고, 진료실에서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설명을 듣게 됩니다. 그다음 아이 눈 상태에 맞춰 상의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평소 안경 쓰는 것을 불편해한다면 드림렌즈를 먼저 시도해 보기도 합니다. 근시가 계속 진행된다면 안경을 착용하면서 아트로핀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선택이 갈리는 지점은 따로 있습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보호자분들은 처음에 어떤 방법이 효과가 좋은지를 가장 궁금해하십니다. 그런데 설명을 듣다 보면 질문이 달라집니다. "우리 아이가 이걸 매일 할 수 있을까요?"라는 쪽으로요.
저도 여러 아이들을 보면서 이 부분이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아이가 매일 거부하고 보호자도 관리하기 힘들다면 오래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검사 결과만큼 이런 것들을 함께 보게 됩니다.
- 밤에 렌즈를 넣고 잘 수 있는지
- 낮에 렌즈를 착용한 채 학교생활이 가능한지
- 점안약을 거부하지 않는지
- 보호자가 매일 관리를 도와줄 수 있는지
- 아이 본인의 거부감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방법이 무조건 가장 좋다고 정하기보다, 아이의 눈 상태와 치료 효과, 생활 패턴, 그리고 실제로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지를 함께 보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제 아이도 한쪽 시력이 떨어져서 두 가지 방법을 고려했습니다. 그런데 5학년인데도 렌즈를 끼는 것이 무섭다며 거부했습니다. 결국 안경을 착용하기로 했습니다.
시작한 뒤에 바꾸기도 합니다
한 번 정하면 끝이 아닙니다. 시작했다가 중간에 그만두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외래에서 자주 보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렌즈를 끼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렌즈 착용과 제거 과정이 익숙하지 않으면 눈 표면에 자극이나 상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번 통증을 경험한 뒤 렌즈 자체를 더 무서워하게 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무리하게 이어가기보다 안경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방법을 상의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시도해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무리
근시 진행을 늦추는 방법은 하나가 아닙니다. 드림렌즈는 밤에 착용하고, 저농도 아트로핀은 안약으로 사용하며, 마이사이트는 낮에 착용하는 소프트렌즈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이 무조건 더 좋다고 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눈 상태와 생활 패턴, 그리고 실제로 꾸준히 사용할 수 있는지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
처음 선택한 방법이 잘 맞지 않더라도 다른 방법을 다시 상의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진행 정도를 확인하면서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작성자 소개
안과 외래 간호사로 근무하며 소아 시력검사와 진료 과정의 안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대한안과학회 「2025 눈의 날 팩트시트」 · 대한안과학회지 「초등학교 근시 환아에서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이 근시 진행에 미치는 영향」 · 쿠퍼비전 코리아 「마이사이트 원데이 제품 정보」
※ 아이마다 눈 상태와 적합한 방법이 다릅니다. 이 글의 내용으로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