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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검사를 안내해 드리면 검사실에 들어가시기 전부터 긴장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검사가 끝나고 나오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버튼을 잘못 누른 것 같은데, 결과가 잘못 나오면 어떡하죠?"
시야검사는 다른 안과 검사와 조금 다릅니다. 기계가 알아서 찍어주는 검사가 아니라, 검사받는 분이 직접 반응해야 하는 검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검사를 받으시는 동안 "지금 놓친 것 같은데", "너무 많이 누른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면 불안해지기 쉽습니다. 오늘은 시야검사가 어떤 검사인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고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그리고 버튼을 잘못 눌렀다고 느꼈을 때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외래에서 안내드리는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 이 글은 안과 외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의학 자료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검사 방법과 소요 시간, 진행 순서는 병원과 검사 장비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시야검사, 어떤 검사이고 왜 할까요?
시야는 한 눈으로 한 점을 바라보고 있을 때 동시에 볼 수 있는 주변부의 범위를 말합니다. 정면을 보고 있어도 우리는 옆이나 위아래를 어느 정도 함께 인식합니다. 그 범위가 얼마나 되는지, 그 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은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시야검사입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시야검사를 시신경의 기능을 검사하는 표준화된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눈이 얼마나 잘 보이는지를 보는 시력검사와는 다른 검사입니다.
시야검사는 녹내장이나 시신경 관련 질환에서 상태를 확인하고 경과를 지켜볼 때 사용됩니다. 저희 외래에서는 진료 후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추가로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눈 검사를 받으러 오신 모든 분이 받는 검사는 아닙니다. 건강검진에서 눈 이상 소견을 받고 오셨을 때 어떤 검사를 하게 되는지는 앞서 작성한 「건강검진 눈 이상 소견, 괜찮을까? 시신경유두함몰비 증가와 안과 검사」 글에서 정리해 두었습니다.
시야검사는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나요?
시야검사는 한 눈씩 나누어 진행합니다. 검사하지 않는 쪽 눈은 가린 상태로 검사합니다. 검사기 앞에 앉아 턱과 이마를 받침대에 붙이고, 한 손에는 버튼을 쥡니다.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정면의 한 점을 계속 바라보고 계셔야 합니다.
그 상태에서 주변에 불빛이 하나씩 나타납니다. 불빛이 보였다고 느껴지면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밝기와 위치가 계속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불빛은 잘 보이고 어떤 불빛은 희미하게 느껴집니다. 저희 외래에서는 시야검사를 할 때 산동하지 않고 진행합니다. 이 부분은 병원과 검사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검사 중에 자세가 불편하거나 눈을 고정하기 힘드시면 참지 마시고 검사자에게 말씀해 주세요. 자세를 다시 잡아드리거나 안내를 다시 드릴 수 있습니다.
시야검사는 일반적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저희 외래에서는 산동 없이 앉아서 불빛을 보고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다만 검사 내내 한 곳을 바라보며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아프지는 않아도 피로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시야검사 시간은 얼마나 걸리고 당일 검사도 가능할까요?
검사 전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시간입니다. 저희 외래에서는 보통 15분 정도 걸립니다. 다만 이건 저희 외래 기준이고, 검사 시간은 병원과 검사 방식, 검사가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당일 검사가 가능한지도 자주 물어보십니다.
저희 외래에서는 진료를 본 뒤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추가로 진행하는 검사입니다. 그래서 검사가 필요하다고 결정되면 그날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병원마다 검사실 운영과 예약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알고 가셔야 한다면 방문하실 병원에 문의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비용을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검사 비용은 검사의 목적과 건강보험 적용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이 부분도 방문하실 병원에서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저촬영이나 OCT 같은 다른 안과 검사가 궁금하시다면 앞서 작성한 「안저촬영과 OCT 검사, 왜 하고 무엇이 다를까? 산동·비용까지」 글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시야검사 버튼을 잘못 누르면 결과가 달라질까요?
검사를 마치고 나오시면서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버튼을 잘못 누른 것 같아요."
"틀린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시야검사는 검사받는 분이 직접 반응해야 하는 검사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자료에서도 정적 시야측정은 환자가 협조적이고 집중해서 검사를 수행해야 신뢰성 있는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검사 중 반응이 결과에 반영되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검사 중 불빛을 놓쳤거나 버튼을 잘못 눌렀다고 느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검사 결과가 잘못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야검사 결과에는 검사 과정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신뢰도 지표가 있습니다. 결과의 신뢰도가 충분하지 않다면 다시 검사하기도 합니다.
검사 중에 실수했다고 느끼셨다면 혼자 걱정하지 마시고 검사자에게 말씀해 주세요. 검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외래에서 안내드릴 때는 정면을 계속 바라보시고, 불빛이 보였다고 느껴질 때 버튼을 눌러달라고 설명드립니다. 검사 중 헷갈리거나 어렵게 느껴지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검사자에게 말씀해 달라고 안내합니다.
시야검사를 다시 하는 경우도 있나요?
있습니다. 검사 결과의 신뢰도가 충분하지 않거나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재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잘못해서 다시 하는 건가"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검사하는 것은 잘못을 확인하는 과정이 아니라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입니다.
실제로 국내 한 연구에서는 자동시야검사를 처음 시행했을 때 신뢰도가 낮게 나오는 경우가 확인됐습니다. 녹내장이 없는 정상 군 158안 중 35안에서 신뢰도가 낮게 나왔고, 이들을 재검사했을 때는 35안 중 16안에서 다시 낮은 신뢰도를 보였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특정 조건에서 진행된 것이므로 모든 경우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시야검사는 처음 받아보시면 낯설 수밖에 없는 검사입니다. 한 곳을 계속 바라보는 것도, 희미한 불빛에 반응하는 것도 익숙한 일이 아니니까요. 따라서 재검사를 권유받았다고 해서 검사에 실패했다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정확한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마무리
시야검사는 검사받는 분이 직접 참여해야 하는 검사라서, 다른 검사보다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외래에서도 "버튼을 잘못 누른 것 같은데 결과가 잘못되면 어떡하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럴 때 저는 다시 한번 검사 방법을 자세히 안내해 드립니다. 검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들어가시면 훨씬 편하게 받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면을 계속 바라보시고, 불빛이 보였다고 느껴질 때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검사 중에 어렵다고 느껴지시면 혼자 판단하지 마시고 검사자에게 말씀해 주세요. 검사 과정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루어졌는지는 결과를 보면서 확인하게 되고, 필요하면 다시 검사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검사를 받는 동안 "잘하고 있나" 하는 걱정까지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작성자 소개
안과 외래 간호사로 근무하며 검사 안내와 진료 과정의 안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 서울아산병원 「시야측정법(Perimetry)」
- 위대광·이군자·임현성. 「정상인과 녹내장 환자에서 시야검사의 신뢰도 및 관련요인 분석」. 대한시과학회지. 2011.
※ 시야검사의 방법과 소요 시간, 진행 순서는 병원과 검사 장비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의 해석과 필요한 추가 검사는 안과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