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안과에 오시면 진료를 보다가 검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검사 전에는 대부분 별말씀 없이 검사실로 오십니다. 의료진이 왜 필요한지 설명한 뒤에 진행하는 검사라 그런 것 같습니다. 질문이 나오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 수납할 때입니다.

    "오늘은 왜 이렇게 비용이 나가요?"

     

    이런 문의를 받으면 그날 어떤 검사를 했는지 하나씩 안내드리게 됩니다.저희 외래에서 가장 자주 하게 되는 검사가 안저촬영OCT 검사입니다. 오늘은 이 두 검사가 왜 필요하고 무엇이 다른지, 산동은 언제 하는지, 비용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 이 글은 안과 외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의학 자료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검사 진행 방식과 안내 기준은 병원과 눈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안저촬영과 OCT 검사는 왜 할까요?

     

    두 검사 모두 눈 안쪽, 특히 망막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입니다. 망막은 눈의 겉모습만으로는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워, 필요한 경우 안저촬영이나 OCT 같은 검사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게 됩니다. 시력이 잘 나온다고 해서 망막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저희 외래에서도 이 두 검사를 가장 자주 안내드리고, 대체로 같은 날 둘 다 촬영하게 됩니다.

     

    재진으로 오시는 경우에는 지난 진료 때 의료진이 다음에 할 검사를 미리 적어두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안내드리게 됩니다. 그날 갑자기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전 진료에서 이미 계획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망막질환은 환자분이 느끼는 증상만으로 현재 상태를 모두 알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진료와 함께 이런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안저촬영과 OCT는 무엇이 다를까요?

     

    가끔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까 사진 찍었는데 또 찍어요?"
    "같은 검사 아니에요?"

     

    비슷해 보이지만 두 검사는 보는 것이 다릅니다.

    안저촬영 — 망막을 사진으로 찍는 검사입니다. 눈 안쪽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OCT 검사 — 망막의 단면을 촬영하는 검사입니다. 옆에서 잘라 본 모습에 가깝습니다.

    안저촬영으로는 망막과 시신경 등 눈 안쪽의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하고, 출혈이나 병변, 형태의 변화가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OCT는 망막이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을 이용해 그 단면을 고해상도로 확인합니다. 층의 두께가 어떤지, 부어 있는 부분은 없는지처럼 사진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부분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같은 부위를 촬영해도 확인하는 내용이 다릅니다. 두 검사를 함께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설명드리는 편입니다. 사진으로 눈 안쪽의 모습을 보고, 단면으로 그 안의 구조를 자세히 본다고요. 그래서 안저촬영을 했다고 해서 OCT가 불필요한 것도 아니고, OCT를 했다고 해서 안저촬영과 완전히 같은 정보를 얻는 것도 아닙니다.

    안저촬영·OCT 검사, 산동을 꼭 해야 하나요?

     

    이 검사를 하면 무조건 산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저희 외래에서는 처음 오신 분 중에 비문증이 있거나 망막 쪽 문제가 의심되는 경우에 산동을 하고 검사를 진행합니다. 재진으로 오시는 경우에는 의료진이 적어둔 검사 계획에 따라 산동 여부를 안내드리게 됩니다.

     

    산동제를 넣으면 동공이 커져서 눈 안쪽을 더 넓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망막 주변부까지 봐야 하는 경우에는 산동이 필요합니다. 같은 안저촬영이나 OCT를 받더라도 어떤 분은 산동을 하고 어떤 분은 하지 않는 이유도, 그날 확인해야 하는 범위와 눈 상태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안저촬영·OCT 검사 전에 준비할 것

     

    특별히 준비하실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콘택트렌즈는 빼고 오시도록 안내드립니다. 산동이 필요한 경우에는 산동 주의사항을 함께 말씀드립니다. 산동제를 넣으면 몇 시간 동안 눈이 부시고 가까운 것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가 이어집니다. 그래서 산동검사를 하는 날에는 직접 운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산동 후 불편함에 대해서는 시력교정술 전 검사, 라식·라섹 검사 시간과 준비할 것 글에서도 다뤘습니다. 검사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더라도 산동까지 함께 하는 날에는 기다리는 시간과 산동 후 불편함이 생길 수 있으니, 평소 진료보다 시간을 조금 여유 있게 생각하고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촬영한 영상은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며칠 뒤 결과가 나오는 검사는 아닙니다. 촬영한 뒤 진료실에서 의료진이 영상을 확인하고 눈 상태를 설명하게 됩니다.

    안저촬영·OCT 검사 비용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수납할 때 비용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안저촬영이나 OCT 검사 비용은 검사 종류뿐 아니라 검사 목적과 질환, 건강보험 적용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OCT 검사라도 건강보험 급여 기준에 해당하는지에 따라 환자분이 실제 부담하는 비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그날 진료만 보는 경우와 검사를 함께 하는 경우에도 진료비에는 차이가 생깁니다. 그래서 같은 병원에 같은 진료를 보러 오셨더라도 그날 어떤 검사를 했는지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비용이 궁금하시면 미리 물어보셔도 됩니다. 저희도 그날 어떤 검사를 하게 되는지 안내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번보다 진료비가 많이 나왔다고 해서 진료비 자체가 오른 것으로 생각하기보다, 이번 진료에서 추가된 검사가 있었는지를 먼저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안과에서 하는 검사는 이름만 들으면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왜 하는지 모른 채 촬영하고 나오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두 검사 모두 겉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눈 안쪽을 보기 위한 것입니다. 시력만으로는 알 수 없는 변화를 찾기 위해 필요한 과정입니다.

    앞으로 안과에서 "안저촬영이랑 OCT 한번 찍어볼게요"라는 말을 들으셨다면, 눈 안쪽을 사진과 단면으로 함께 확인해 보자는 뜻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검사 이름을 모두 기억하실 필요는 없지만, 어떤 검사를 왜 받는지 정도를 알고 있으면 자신의 눈 상태에 대한 설명도 조금 더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그리고 검사 이유나 비용이 궁금하시면 그때그때 물어보셔도 괜찮습니다. 저희도 안내드리기 위해 있는 것이니까요.

    작성자 소개

    안과 외래 간호사로 근무하며 검사 안내와 진료 과정의 안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 「안과의 특수검사」

    ※ 검사 진행 방식과 산동 여부, 비용은 병원과 개인의 눈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진료받으시는 병원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