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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력교정술을 알아보시는 분들이 검사 예약 전에 전화로 많이 물어보시는 것들이 있습니다.

    "검사는 얼마나 걸리나요?"
    "렌즈는 언제부터 빼야 하나요?"
    "검사받고 바로 수술도 되나요?"

     

    특히 휴가나 연차에 맞춰 수술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검사부터 수술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를 한꺼번에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시력교정술 전 검사는 일반적인 시력검사와 조금 다릅니다. 생각보다 검사할 것도 많고, 미리 준비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저희 외래에서도 렌즈를 충분히 빼지 않고 오셨다가 검사 날짜를 다시 잡거나, 검사 후 운전이나 업무 때문에 곤란해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시력교정술 전 검사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검사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가기 전에 무엇을 준비하면 좋은지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 이 글은 안과 외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검사 항목과 안내 기준은 병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예약하신 곳의 안내를 우선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라식과 라섹, 검사는 같을까요?

     

    검사 과정은 같습니다. 처음부터 라식 검사와 라섹 검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수술을 받을지는 검사 결과를 보고 정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각막 두께와 형태, 굴절 상태 등을 확인한 다음 어떤 방법이 적합한지 상의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약할 때는 "라식 검사를 받고 싶다"라고 말씀하셨더라도,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에는 라섹이나 다른 방법을 권유받으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상담을 하다 보면 주변에서 라식이 회복이 빠르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부터 라식만 생각하고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수술과 실제 눈에 적합한 수술이 반드시 같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20대에 시력교정술을 알아볼 때 어떤 수술을 하겠다고 정하고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검사 결과를 듣고 나서야 제 눈에 맞는 방법을 알게 됐습니다.

    라식과 라섹이 어떻게 다른지는 라식과 라섹, 무엇이 다를까? 회복기간과 통증 비교 글에서 정리했습니다.

    시력교정술 전 검사, 얼마나 걸릴까요?

     

    저희 외래에서는 병원에 계시는 시간을 1시간 30분에서 넉넉하게 2시간 정도로 안내드립니다. 검사 시간을 말씀드리면 "검사만 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나요?"라고 다시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시력검사 정도를 생각하고 계셨다면 예상보다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계 앞에서 검사를 받는 시간만 2시간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여러 검사를 순서대로 진행하고, 산동제를 넣었다면 약효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후 검사 결과를 가지고 상담과 진료를 받는 시간까지 모두 포함한 것입니다. 특히 직장인분들은 점심시간에 잠깐 다녀올 수 있는지 물어보시기도 합니다.

    저는 가능하면 검사 날에는 시간을 여유 있게 잡으시라고 안내드리는 편입니다. 당일 검사 진행 상황에 따라 예상보다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고, 검사 후 바로 평소처럼 업무를 보기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시력교정술 검사는 왜 여러 개 할까요?

     

    시력교정술은 단순히 현재 시력이 몇인지 확인하고 수술을 결정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라식이나 라섹은 각막을 깎아 굴절력을 변화시키는 수술입니다. 그래서 각막을 얼마나 깎아도 되는지, 수술 후에는 얼마나 남게 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각막 두께와 형태, 굴절 상태, 동공 크기, 눈물 상태 등을 함께 확인하게 됩니다. 이 결과들을 종합해서 시력교정술이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어떤 방법이 적합한지, 어느 정도 교정할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그래서 검사를 받으러 오셨다가 생각했던 것보다 검사 종류가 많아 놀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검사 항목이 많은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단순히 "라식을 할 수 있다, 없다"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내 눈에 어떤 방법이 가능한지를 결정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조금 쉽습니다.

    콘택트렌즈는 언제부터 빼야 하나요?

     

    검사 예약을 잡을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각막 형태에 일시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렌즈를 뺀 직후에는 각막 형태가 충분히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 않아 검사값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저희 외래에서는 다음과 같이 안내드립니다.
    • 소프트렌즈 — 7일 전 중단
    • 하드렌즈 — 2주 전 중단
    • 드림렌즈 — 1달 전 중단

    병원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으니 검사 예약을 하실 때 반드시 해당 병원의 기준을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렌즈를 오래 착용하신 분이나 각막 상태에 따라 더 긴 중단 기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안내를 드리면 예상보다 오래 렌즈를 빼야 한다며 당황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평소 안경은 거의 쓰지 않고 렌즈로만 생활하셨던 분들에게는 일주일 이상 안경을 써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불편합니다.

     

    수술 날짜를 빨리 잡고 싶어서 "며칠만 빼고 검사하면 안 되나요?"라고 물어보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빨리 검사하는 것보다 수술 여부를 판단할 검사값을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렌즈 중단 기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각막 상태가 안정되지 않아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상태에 따라 다시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수술을 빨리 받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렌즈 중단 기간이 전체 일정에서 가장 먼저 걸리는 부분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력교정술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수술 날짜부터 정하기보다, 내가 렌즈를 언제부터 뺄 수 있는지를 먼저 계산해 검사 날짜를 잡는 편이 오히려 전체 일정을 계획하기 쉽습니다.

    검사 전 무엇을 준비하면 될까요?

     

    거창하게 준비할 것은 많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앞에서 말씀드린 콘택트렌즈 중단 기간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검사 당일 이후 일정도 조금 여유 있게 잡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시력교정술 전 검사에서는 산동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검사 후 가까운 곳이 흐리게 보이거나 눈부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안경이 있으시다면 렌즈를 중단하는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두시는 것도 좋습니다. 또 이전에 눈 수술을 받은 적이 있거나 안과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면 검사나 진료 과정에서 말씀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병원마다 검사 항목과 준비사항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들었던 기준보다는 실제로 검사를 예약한 병원에서 안내받은 내용을 우선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검사 당일 알아두실 점

     

    시력교정술 전 검사에서는 산동제를 넣고 검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산동제를 넣으면 동공이 커지면서 검사 후 몇 시간 동안 눈이 부시거나 가까운 것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산동검사를 처음 받아보시는 분들은 병원에서 검사가 끝난 뒤 오히려 불편함을 더 크게 느끼기도 합니다. 휴대폰 글씨가 평소처럼 잘 보이지 않거나 밖으로 나갔을 때 햇빛이 유난히 눈부셔 당황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검사 예약을 잡으면서 운전을 해도 되는지 물어보시면 검사 후 자가운전은 피하시도록 안내드립니다.

    검사가 끝난 뒤 컴퓨터나 휴대폰을 오래 봐야 하는 일정이 있다면 이 부분도 미리 생각해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많이 물어보시는 것이 있습니다.

    "검사받고 그날 바로 수술하면 안 되나요?"

     

    저희 외래에서는 검사 날과 수술 날을 나누어 잡도록 안내드립니다. 이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산동제 때문입니다. 동공이 커진 상태에서는 수술을 진행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하나는 아벨리노 유전자 검사입니다. 저희 외래에서는 시력교정술 전에 이 검사를 권해 드리는데, 유전자 검사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은 제2형 과립형 각막이상증이라고도 하며, 특정 유전자의 변이로 각막에 혼탁이 생기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유전 질환입니다.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도 평소에는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각막을 깎는 시력교정술은 각막에 영향을 주는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 전에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검사와 수술을 하루에 모두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 검사 결과를 먼저 확인한 뒤 수술 일정을 정한다고 생각하고 시간을 계획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검사 결과 수술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라식이나 라섹을 생각하고 오셨는데 검사 결과 눈 상태가 맞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각막이 얇거나 형태가 적합하지 않으면 각막을 깎는 방법을 권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눈 상태에 따라 렌즈삽입술 같은 다른 방법을 상의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라식이나 라섹만 생각하고 오셨던 분들은 이런 설명을 들으면 "그러면 저는 시력교정술을 못 하는 건가요?"라고 물어보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라식이나 라섹이 어렵다는 것이 모든 시력교정 방법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각막을 깎는 방식이 내 눈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다만 다른 현실적인 문제가 생깁니다. 비용입니다.

    저희 병원 기준으로는 렌즈삽입술이 라식이나 라섹보다 비용 부담이 큰 편입니다. 그래서 검사 결과를 듣고 예상했던 비용과 차이가 있어 그 자리에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처음 생각했던 수술과 방법도 달라지고 비용도 달라지니 바로 결정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합니다. 저는 이런 경우 오히려 그 자리에서 서둘러 결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력교정술은 빨리 받는 것보다 내 눈 상태에서 어떤 방법이 가능한지 충분히 설명을 듣고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검사를 받는 목적도 결국 내가 원했던 수술을 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내 눈에 맞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마무리

     

    저도 20대에 안경 착용이 불편해서 시력교정술을 알아본 적이 있습니다. 검사를 받아 보니 제 눈에는 라섹이 맞는다고 해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직접 수술을 받고 나니 검사 전에 들었던 설명과 수술 후 실제로 겪는 과정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수술 후 며칠 동안 겪었던 불편함은 지금도 기억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시력교정술 검사 문의 전화를 받거나 예약을 잡아 드릴 때는 소요 시간이나 렌즈 중단 기간처럼 검사를 받기 전에 알아두면 덜 당황할 내용들을 가능한 한 미리 안내드리려고 하는 편입니다. 주변에서 "라식이 회복이 빠르더라", "누구는 라섹을 했는데 좋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특정 수술을 생각하고 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잘 맞았던 방법이 내 눈에도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내 각막을 얼마나 깎게 되는지, 수술 후에는 얼마나 남는지, 각막 형태와 눈 상태는 어떤지를 검사한 뒤에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력교정술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처음부터 수술 방법을 하나로 정해두기보다, 렌즈 중단 기간과 검사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서 먼저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결과를 충분히 설명 들은 뒤 내 눈에 맞는 방법을 결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작성자 소개

    안과 외래 간호사로 근무하며 시력교정술 전 검사와 진료 과정의 안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김정완, 김효명, 송종석 「비침습적인 유전자 검사법으로 진단된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의 임상 양상」 대한안과학회지 2008;49(9):1431-1436

    ※ 시력교정술 전 검사 항목과 안내 기준은 병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의 내용으로 판단하기보다 예약하신 병원의 안내를 따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