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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눈을 뜨면 염증이나 질환이 없어도 눈물이 마르면서 눈 주변에 눈곱이 살짝 끼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평소보다 눈곱이 더 많이 끼면서 눈이 잘 안 떠지거나, 하루 종일 눈가에 뭔가 낀 느낌이 들면 신경이 쓰이기 마련입니다.

    "눈곱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많이 끼지?"
    "노란 눈곱이 자꾸 끼는데 염증인가?"

    눈곱은 누구에게나 생깁니다. 다만 평소보다 양이 많아지거나 색과 양상이 달라졌다면 확인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눈곱이 많아지는 이유를 색깔과 양상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겠습니다.

    ※ 이 글은 안과 외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의학 자료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눈곱의 원인은 진찰을 통해 확인해야 하므로,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안과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눈곱은 왜 생길까요?

     

    눈물은 물 성분만으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름 성분과 점액 성분이 함께 눈물막을 이루고 있습니다. 자는 동안에는 눈을 깜빡이지 않아 눈물이 순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점액 성분과 눈 표면의 노폐물이 눈가에 모이면서 눈곱이 됩니다. 그래서 아침에 소량의 눈곱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평소와 달라졌을 때입니다.

    • 양이 눈에 띄게 많아졌을 때
    • 색이나 점도가 달라졌을 때
    • 하루 종일 반복해서 생길 때
    •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

    눈곱 색깔로 원인을 알 수 있을까요?

     

    색과 양상은 원인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되는 단서입니다.

    눈곱 양상

    함께 확인할 증상

    노란색이나 초록색이 많고 눈꺼풀이 붙을 정도 충혈, 통증 여부
    투명하고 실처럼 늘어짐 뻑뻑함, 이물감
    하얗거나 거품 같은 분비물이 속눈썹 주변에 붙음 눈꺼풀 가장자리 상태
    물 같은 눈물과 함께 나옴 충혈, 주변에 비슷한 증상이 있는지
    다만 색깔만으로 원인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실처럼 늘어지는 투명한 눈곱은 안구건조증에서 흔하지만, 알레르기 결막염이나 눈꺼풀 염증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노란 눈곱이 항상 세균 감염을 뜻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눈곱 자체보다 함께 나타나는 증상을 같이 보게 됩니다. 충혈이 있는지, 아픈지, 가려운지, 시야가 흐려지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저도 평소 눈이 건조해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하는데, 아침에 세안하고 인공눈물을 넣고 나면 실처럼 늘어지는 투명한 눈곱이 나오곤 합니다.

     

    접수대에서 어떤 증상으로 오셨는지 여쭤보면, 건조함을 말씀하시는 분들은 예전부터 아침에 자고 나면 눈곱이 살짝 낀다는 이야기를 함께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눈곱이 갑자기 많아져 내원하시는 분들 중에는 노란 눈곱과 함께 충혈이나 가려움 같은 다른 증상을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접수 단계에서는 눈곱의 색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언제부터 그랬는지, 한쪽인지 양쪽인지, 충혈이나 통증, 가려움이 함께 있는지를 확인해 진료실에 전달합니다.

    눈곱 양이 갑자기 늘었다면 무엇을 확인할까요?

     

    양이 많아지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결막에 염증이나 자극이 생기면 분비물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결막염이 대표적입니다. 유행성 결막염의 증상과 경과는 지난 글에서 다뤘습니다.

     

    눈이 건조할 때도 눈곱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눈물의 균형이 깨지면 점액 성분이 뭉치면서 실 같은 눈곱이 생깁니다. 건조한데 눈곱이 많다는 것이 모순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눈꺼풀 가장자리에 염증이 있을 때는 속눈썹 주변에 각질이나 거품 같은 분비물이 붙습니다. 아침에 유독 많고 눈꺼풀이 붉거나 기름져 보이기도 합니다. 안검염의 증상과 관리는 별도로 정리했습니다.

    눈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는 경우에도 눈물과 분비물이 눈가에 반복해서 고일 수 있습니다. 한쪽 눈에서만 눈물과 눈곱이 반복된다면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렌즈 착용, 황사나 미세먼지, 알레르기도 영향을 줍니다.

    아침에만 많은 경우와 하루 종일 나오는 경우

     

    시점도 단서가 됩니다.

    아침에만 많고 낮에는 괜찮다면 자는 동안 분비물이 모인 것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침마다 눈이 안 떠질 정도로 많다면 눈꺼풀 염증이나 감염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 종일 반복해서 생긴다면 건조함이나 지속적인 자극, 염증을 함께 확인하게 됩니다. 며칠 전부터 갑자기 생긴 것인지, 아니면 평소에도 가끔 반복되던 것인지도 함께 살펴보게 됩니다.

    눈곱을 손으로 떼도 될까요?

     

    의외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눈곱이 불편해서 손으로 자꾸 떼어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손으로 반복해서 문지르거나 떼어내면 눈 주변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손에 묻은 세균이나 오염물질이 눈에 닿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아침에 눈곱이 붙어 있으면 무심코 손으로 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눈 주변을 자꾸 만지는 습관은 자극이 될 수 있어, 가능하면 손으로 직접 떼어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눈곱을 닦을 때
    • 손을 깨끗이 씻은 뒤 깨끗한 거즈나 부드러운 티슈로 눈 주변의 분비물을 닦기
    • 눈 안쪽까지 손가락을 넣지 않기
    • 딱딱하게 굳었다면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을 잠시 대고 부드럽게 제거하기

    이런 눈곱이라면 진료를 미루지 마세요

    확인이 필요한 경우
    • 고름 같은 누런색이나 초록색 눈곱이 많이 나오는 경우
    • 아침에 눈꺼풀이 붙어 뜨기 어려운 경우
    • 충혈이나 통증, 눈부심이 함께 있는 경우
    •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
    • 가족이나 주변에 비슷한 증상이 있는 경우
    • 콘택트렌즈 착용 중 눈곱이 늘어난 경우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서 눈곱이 늘고 통증이나 충혈, 눈부심, 시력 저하가 함께 나타난다면 각막 상태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마무리

     

    눈곱은 누구에게나 생깁니다. 중요한 것은 색깔 하나가 아니라 평소와 달라졌는지, 그리고 다른 증상이 함께 있는지입니다. 외래에서 눈곱 때문에 오시는 분들을 보면 같은 '눈곱'이라고 표현해도 양상은 꽤 다릅니다. 아침에만 조금 생기는 분도 있고, 하루 종일 닦아도 다시 생긴다는 분도 있으며, 충혈이나 가려움, 통증이 함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눈곱의 색만 보고 원인을 미리 판단하기보다는 언제부터 얼마나 생겼는지,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를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평소와 다른 눈곱이 계속되거나 충혈, 통증, 눈부심, 시력 변화가 동반된다면 눈의 상태를 확인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작성자 소개

    안과 외래에서 환자 상담과 검사 안내, 진료 지원 업무를 담당하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실제 눈곱 때문에 내원하신 분들이 자주 묻는 내용을 국내외 의학 자료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참고자료: 대한안과학회 ·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 MSD 매뉴얼

    ※ 눈곱의 색깔과 양만으로 원인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충혈이나 통증, 시력 변화가 함께 있거나 증상이 지속된다면 안과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