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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섹 수술을 앞두고 계신 분들은 수술 자체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그런데 막상 수술이 끝나고 나면 궁금한 것이 훨씬 많아집니다.

    "휴대폰은 봐도 되나요?"
    "출근은 언제부터 할 수 있어요?"
    "운동은 언제 해도 되나요?"
    "선글라스는 언제까지 써야 하나요?"

     

    외래에서도 라섹 수술 후에는 이런 문의를 자주 받습니다. 저도 20대에 라섹 수술을 직접 받아봤기 때문에, 수술을 앞두고 있을 때와 막상 수술을 받고 난 뒤의 느낌이 꽤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라섹 수술 후 병원에는 언제 다시 가는지부터 일상생활, 운동, 세안, 화장, 선글라스까지 실제로 많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시력교정술 전 검사 시간과 준비사항은 시력교정술 전 검사, 라식·라섹 검사 시간과 준비할 것 글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 이 글은 안과 외래 근무 경험과 개인적인 라섹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의학 자료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안내 기준은 눈의 회복 상태와 병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술받은 병원의 지침을 우선 따르시기 바랍니다.

    보호렌즈는 언제 빼고, 시력은 언제부터 잘 보일까요?

     

    라섹은 수술이 끝났다고 진료도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각막 표면을 회복시키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술 직후에는 보호렌즈를 착용하고 지내게 됩니다. 보호렌즈는 각막 상피가 회복되는 동안 눈 표면을 보호하고 통증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저희 외래 기준
    • 수술 후 5일째 — 진료실에서 회복 상태 확인 후 보호렌즈 제거
    • 3주 뒤 — 시력검사와 각막지형도 검사 등 진행

    보호렌즈 제거 시점과 재내원 일정은 눈 상태와 병원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아직 시력이 안정되는 과정에 있어, 여러 검사를 하기보다 진료실에서 회복 상태를 먼저 확인합니다. 제가 외래에서 지켜보면 수술 날짜보다 오히려 보호렌즈를 빼는 날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 렌즈 빼면 이제 잘 보이는 거죠?"

     

    그런데 렌즈를 제거하고도 생각했던 만큼 선명하게 보이지 않으면 표정이 금방 걱정스럽게 바뀝니다.

    "왜 아직 흐리죠?"
    "수술했는데 시력이 이것밖에 안 나오나요?"

     

    외래에서 이런 반응을 보는 것이 생각보다 드물지 않습니다. 저는 보호렌즈를 뺐다고 바로 최종 시력이 나오는 것은 아니고, 이후 몇 주 동안 회복되면서 시력이 점차 안정될 수 있다고 설명드립니다. 그래서 한 달 정도는 경과를 지켜보면서 시력이 어떻게 안정되는지 확인하자고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회복 초기에는 잘 보였다가 다시 흐려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력 변동도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주변에서 라식이나 다른 시력교정술을 받은 분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은 며칠 만에 잘 보였다는데 나는 왜 이러지?"라고 비교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회복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어 수술 후 경과를 보면서 확인해 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일상생활은 언제부터 가능할까요?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부분입니다.

    출근과 등교

    라섹은 초기 며칠 동안 통증과 눈부심, 눈물, 이물감, 흐린 시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일정은 여유 있게 잡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초기 통증이 가라앉은 뒤 일상생활로 돌아가게 되지만, 보호렌즈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에는 시야가 불편할 수 있고 회복 속도에도 개인차가 있습니다. 특히 장시간 모니터를 봐야 하거나 운전을 해야 하는 직업이라면 조금 더 여유를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저도 라섹을 받아봤는데 수술 후 2~3일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단순히 조금 따갑다는 정도가 아니라 눈을 뜨는 것 자체가 힘들 정도로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 겪고 나니 라섹 후 며칠은 중요한 일정을 잡지 않는 편이 좋다는 말을 환자분들께 더 현실적으로 드리게 됩니다.

    휴대폰과 TV

    아예 보면 안 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화면을 본다고 수술 결과가 바로 나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초기에는 눈부심과 피로 때문에 오래 보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수술 후 2~3일은 화면을 볼 생각조차 하기 어려웠습니다. 무조건 며칠 동안 보지 말라고 정하기보다, 눈이 불편한 초기에는 오래 보는 것을 줄이고 중간중간 충분히 쉬시는 편이 좋습니다.

    운전

    이 부분은 조금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보호렌즈를 제거했다고 바로 운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보다, 실제 시력이 충분히 회복됐는지 확인하고 의료진의 안내를 받은 뒤에 시작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운동·수영·사우나는 언제부터 할까요?

     

    "이제 안 아픈데 운동해도 되죠?"

     

    통증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통증이 없어졌다고 각막 회복이 모두 끝났다는 뜻은 아닙니다.

    수술 초기에는 땀이 눈에 들어가거나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게 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장이나 목욕탕, 사우나처럼 물이나 여러 자극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외래에서는 운동이나 목욕탕, 사우나처럼 눈에 자극이 될 수 있는 활동은 한 달 정도 지난 뒤에 시작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회복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고 활동의 종류에 따라서도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시점은 경과를 확인한 의료진의 안내를 따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빨리 시작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신데, 저는 며칠 쉬는 것이 답답하더라도 수술 직후만큼은 눈이 회복할 시간을 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선글라스는 언제까지 써야 할까요?

     

    라섹 후에는 자외선 차단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눈이 부시니까 선글라스를 쓰다가, 눈부심이 괜찮아지면 이제 벗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라섹 후 선글라스는 단순히 눈부심을 줄이기 위해서만 착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라섹 후 자외선 노출은 각막 혼탁과 관련된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희 외래에서는 수술 후 한 달 정도는 외출할 때 선글라스를 잘 착용하고, 강한 빛과 자외선 노출을 줄이도록 특히 강조해서 안내합니다. 다만 눈부심이 사라졌다고 자외선 차단까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이후에도 야외 활동을 하실 때는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야외 활동이 많은 분이라면 이 부분을 조금 더 챙기셨으면 합니다.

    안약·세안·화장은 언제부터 어떻게 할까요?

     

    수술 후 안약은 처방받은 순서와 기간을 지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외래에서는 수술 후 1주일 동안 사용하는 안약과 2주째부터 사용하는 안약을 다르게 처방합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 이 부분 때문에 전화가 옵니다. 설명을 헷갈려서 처음부터 두 가지를 같이 넣으셨다거나, 어느 안약을 언제까지 넣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문의입니다.

     

    안약은 병원과 환자 상태에 따라 종류와 사용 기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억에 의존해서 사용하거나 임의로 중단하기보다, 처방받은 안내대로 사용하고 헷갈리면 병원에 다시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세안은 저희 외래에서는 보호렌즈를 제거한 뒤부터 조심스럽게 하시도록 안내합니다. 이때도 눈을 세게 문지르거나 세안제와 물이 눈에 직접 들어가는 것은 피하셔야 합니다.

     

    화장은 눈 주변을 피해서 하시도록 안내드립니다. 특히 회복 초기에는 아이섀도나 마스카라처럼 눈 가까이에 사용하는 제품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루나 화장품이 눈에 들어갈 수 있고, 화장을 지우는 과정에서 눈을 비비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 화장을 다시 시작하는 시점은 회복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경과 진료 때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며칠만 불편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서두르기보다, 회복 초기만큼은 조금 귀찮더라도 조심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보호렌즈가 빠진 것 같다면 바로 병원에 연락하세요

    "눈이 너무 아파서 만졌는데 렌즈가 빠진 것 같아요."

    이런 연락을 받으면 저희 외래에서는 우선 내원해서 진료를 받아보시도록 안내합니다. 보호렌즈는 단순히 시력을 교정하기 위해 넣어둔 렌즈가 아니라, 회복 중인 각막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렌즈이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임의로 다시 넣거나 그대로 지켜보기보다는 수술받은 병원에 먼저 연락해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고, 충혈이나 분비물 같은 이상이 생겼을 때도 정해진 진료일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병원에 연락하셔야 합니다.

    마무리

     

    저도 라섹을 받기 전에는 수술만 무사히 끝나면 그다음부터는 금방 편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받아보니 오히려 수술이 끝난 다음 며칠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2~3일 동안은 너무 아파서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외래에서 라섹 수술을 받고 오신 분이 "생각보다 너무 아파요", "왜 아직 잘 안 보여요?"라고 하시면 그 말이 어떤 느낌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보호렌즈를 빼는 날에도 바로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고, 통증이 없어졌다고 회복이 모두 끝난 것도 아닙니다. 제가 직접 라섹을 받아보고 환자분들의 회복 과정도 계속 지켜보면서 느끼는 것은, 수술 후에는 기다리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빨리 잘 보고 싶고 빨리 평소 생활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당연합니다. 그래도 처음 며칠과 몇 주만큼은 눈의 회복 속도에 맞춰 생활하셨으면 합니다. 궁금한 점이나 평소와 다른 불편함이 생겼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수술받은 병원에 문의하면서 경과를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작성자 소개

    안과 외래 간호사로 근무하며 시력교정술 전 검사와 수술 후 외래 진료 과정의 안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라섹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참고자료: Moshirfar M, Wang Q, Theis J, et al. 「Management of Corneal Haze After Photorefractive Keratectomy」 Ophthalmology and Therapy. 2023;12(6):2841-2862

    ※ 라섹 후 보호렌즈 제거 시점, 안약 사용 기간, 일상생활과 운동 재개 시점 등은 회복 상태와 병원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의 내용만으로 결정하기보다 수술받은 병원의 안내를 우선 따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