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지난 글에서 황반변성의 초기증상과 검사, 건성·습성의 차이를 다뤘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습성 황반변성 치료의 핵심인 항-VEGF 주사치료에 대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주사치료를 처음 안내드리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거 평생 맞아야 하나요?"
"한 번 맞으면 끝나는 거 아닌가요?"
"맞으면 다시 잘 보이게 되나요?"
안과에서 근무하다 보면 이 세 가지 질문을 정말 자주 받습니다. 특히 첫 주사를 앞두고 있거나 첫 치료를 받고 오신 분들이 "평생 이렇게 맞아야 하나요?"라고 걱정스럽게 물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항-VEGF 주사치료가 무엇인지, 주사 간격과 횟수는 어떻게 정해지는지, 그리고 얼마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항-VEGF 주사치료란 무엇일까요?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 비정상적인 혈관이 자라면서 액체나 출혈이 생겨 시력이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항-VEGF 주사는 비정상적인 혈관의 성장과 누출을 억제하는 약물을 눈 안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입니다.
여기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항-VEGF 주사치료는 황반변성을 완치시키는 치료가 아닙니다. 항-VEGF 주사치료의 중요한 목표는 추가적인 시력 손상을 줄이는 것입니다. 치료 후 시력이 좋아지는 분도 있지만, 큰 변화 없이 현재 시력을 유지하는 것 역시 의미 있는 치료 효과가 될 수 있습니다. "맞으면 예전처럼 다시 잘 보이게 되나요?"라고 물으시는 분들께는,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다는 점을 함께 말씀드리는 이유입니다.
황반변성 주사는 평생 맞아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든 환자분이 평생 같은 간격으로 주사를 맞는 것은 아닙니다. 검사 결과 병변이 충분히 안정된 상태가 유지되면 주사 간격을 점차 늘려가거나, 경과관찰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래에서도 초기에는 자주 내원하시다가 이후 검사 결과가 안정돼 주사 간격이 길어지는 분들을 종종 뵙습니다.
다만 여기서 꼭 함께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황반변성은 오랜 기간 안정적이었던 경우에도 다시 활동성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반대로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비교적 오랜 기간 반복 치료가 필요한 분들도 계십니다.
정리하면 모든 환자가 평생 주사를 맞는 것은 아니지만, 주사를 쉬거나 중단한 뒤에도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장기적인 경과관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황반변성 주사 간격은 어떻게 정할까요?
정해진 하나의 정답은 없습니다. 사용하는 약제와 병변의 활동성, 치료에 대한 반응에 따라 간격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치료 초기에는 약제별 권장 일정에 따라 약 한 달 간격으로 연속 주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에는 시력검사와 OCT에서 망막 안이나 아래의 액체와 부종이 줄었는지 확인하고, 안저검사 등을 통해 출혈 상태도 함께 살펴보며 주사 간격을 유지하거나 조금씩 늘려갑니다. 다시 활동성이 확인되면 간격을 좁히거나 추가 주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은 환자마다 다르게 진행됩니다. 어떤 분은 비교적 긴 간격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자주 확인과 주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황반변성 주사는 몇 번 맞아야 할까요?
"몇 번만 맞으면 끝나나요?"라는 질문에 명확한 숫자로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횟수는 미리 정해두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진행하면서 검사 결과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초기 연속 주사 이후에는 반응에 따라 추가 주사를 시행할지, 간격을 늘릴지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총횟수를 확답받기보다는, 매 진료마다 검사 결과를 확인하며 다음 일정을 정해간다고 이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황반변성 주사 효과는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까요?
주사치료를 시작하면 많은 분들이 극적인 시력 회복을 기대하십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시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경우도 있으며, 진행이 더뎌지는 정도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 황반 손상이 진행된 경우에는 망막의 액체와 출혈이 줄더라도 시력 회복 폭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알아두시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치료 효과는 시력 변화뿐 아니라 OCT에서 망막의 액체와 부종이 줄어드는지를 함께 확인하며 판단합니다. 그래서 체감 시력에 큰 변화가 없더라도 검사상으로는 치료 반응이 확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래에서는 증상이 좋아졌다고 느끼거나 여러 사정으로 예약을 미루었다가 다시 내원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느끼는 증상과 실제 병변의 활동성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어, 치료나 검사를 쉬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먼저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황반변성 주사 후 어떤 증상에 주의해야 할까요?
안구 내 주사는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되는 시술이지만, 눈 안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한 시술이기도 합니다. 주사 후에는 소독약으로 인한 가벼운 이물감이나 자극감, 흰자 부위의 충혈 또는 출혈, 일시적인 시야 흐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의 정도와 지속 기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다만 드물게 안내염이나 망막열공·망막박리, 안압 상승 등 빠른 확인이 필요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눈의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 시력이 갑자기 크게 떨어지는 경우
- 눈의 충혈이 빠르게 심해지는 경우
- 눈부심이나 통증을 동반한 시야 흐림이 나타나는 경우
마무리
항-VEGF 주사치료는 황반변성을 완치시키는 치료가 아니라, 비정상적인 혈관의 활동을 억제해 추가적인 시력 손상을 줄이는 치료입니다. 병변이 안정되면 간격을 늘리거나 잠시 쉬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는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안과에서 근무하다 보면 처음 주사치료를 시작할 때는 걱정이 많으셨다가, 꾸준히 병원을 다니시며 안정적으로 시력을 유지하고 계신 분들을 많이 뵙습니다. 검사와 치료 일정을 임의로 판단하지 마시고, 의료진과 상의하며 꾸준히 관리해 나가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작성자 소개
안과 외래에서 망막질환 환자의 상담과 검사 안내, 진료 지원 업무를 담당하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실제 환자분들이 자주 궁금해하는 내용을 국내외 의학 자료와 함께 정리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Anti-VEGF Treatments for Wet AMD · National Eye Institute,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 대한안과학회 · 한국망막학회
※ 주사치료의 간격과 횟수, 치료 반응은 개인의 눈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사 후 통증이 심해지거나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고 충혈이 심해진다면 정해진 진료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주사를 받은 의료기관에 연락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