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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미는 냉장고에 있으면 따로 조리하지 않고 그냥 꺼내 먹을 때가 많았습니다. 짭짤하고 달달한 맛이 있어서 간단하게 먹기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날은 크래미를 계란과 함께 익혀 밥 위에 올려봤습니다. 사용한 것은 8개가 들어 있던 크래미 한 봉지였습니다. 여기에 계란 2개와 양파 1개를 더해 실제로 2인분의 덮밥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팽이버섯도 함께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마침 집에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메뉴를 미루지는 않았습니다. 크래미와 계란, 양파처럼 지금 있는 재료만으로 그대로 만들었습니다. 또 아이와 남편이 함께 먹을 음식이라 매운맛도 고민됐습니다. 이번에는 팬에서부터 두 가지 맛으로 나누지 않고 맵지 않은 상태로 한 번에 완성했습니다. 아이와 먹을 것은 대파를 올리고, 남편 것에만 마지막에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 올렸습니다.
직접 만들어보니 단순히 크래미와 계란을 볶는 것보다 어떤 재료까지 꼭 준비할 것인지, 계란을 어느 상태에서 마무리할 것인지, 가족마다 다른 맛은 어느 단계에서 나눌 것인지가 다음에도 기억해 둘 만한 부분이었습니다.

크래미 8개 한 봉지로 나온 2인분
제가 이날 사용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크래미 8개
- 계란 2개
- 양파 1개
- 우유 30ml
- 다진 마늘 1숟가락
- 굴소스 1숟가락
- 식초 1/2숟가락
- 참기름 1숟가락
- 소금 2꼬집 정도
- 밥
- 대파
- 청양고추
숟가락으로 표시한 양념은 밥숟가락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크래미는 몇 개만 사용하고 나머지를 남겨두지 않고 8개가 들어 있던 한 봉지를 전부 사용했습니다. 실제로 만들어보니 이 양으로 2인분이 완성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용했던 것과 같은 8개입 크래미로 다시 만든다면 한 봉지를 2인분에 사용하는 양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크래미는 제품마다 한 봉지에 들어 있는 개수나 크기가 다를 수 있으니 모든 제품의 한 봉지가 2인분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제가 실제로 사용한 것은 8개입 한 봉지였고, 그 양으로 2인분을 만들었다는 것이 이번에 확인한 기준입니다. 원래는 팽이버섯도 함께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집에는 팽이버섯이 없어서 넣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없는 재료 하나 때문에 메뉴를 바꾸거나 장을 보러 가지 않고, 크래미와 계란, 양파만으로 그대로 한 그릇을 완성해 먹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다시 만들 때도 저에게 팽이버섯은 있으면 넣을 수 있지만, 없다고 크래미 덮밥을 미룰 정도의 필수 재료는 아닙니다.
이건 팽이버섯을 넣었을 때와 넣지 않았을 때의 맛을 비교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날 실제로 팽이버섯 없이 만들어 한 끼를 완성해 먹은 뒤 생긴 제 재료 선택 기준입니다.
양파가 익는 동안 준비한 크래미와 계란물
먼저 양파 1개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었습니다. 팬에 식용유를 조금 두르고 양파와 다진 마늘 1숟가락을 넣은 뒤 약불에서 볶았습니다. 그다음 양파가 익기를 기다리면서 크래미를 준비했습니다. 크래미는 칼로 잘게 썰지 않았습니다. 손 위에 올려놓고 결을 따라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으깨듯 풀어주니 여러 가닥으로 찢어졌습니다.
8개를 하나씩 가늘게 뜯는 방식보다 이렇게 결을 따라 눌러 풀어주는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크래미를 모두 찢은 다음에는 계란물을 만들었습니다. 계란 2개에 우유 30ml와 소금 2꼬집 정도를 넣었습니다. 노른자를 터뜨린 뒤에는 오래 젓기보다 전체가 섞일 정도로 가볍게 풀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만들었던 순서는 재료를 모두 손질한 뒤 불을 켜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양파를 먼저 약불에 올려놓고, 그동안 크래미를 찢고 계란물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만든다면 굳이 크래미와 계란물까지 모두 준비해 놓고 시작하기보다, 이번처럼 양파를 먼저 볶기 시작한 뒤 기다리는 시간을 다음 재료 준비에 사용하는 순서가 저에게는 더 자연스럽습니다.
양파와 크래미를 먼저 섞은 약불 조리
크래미와 계란물 준비가 끝날 무렵에는 처음부터 볶고 있던 양파도 익어 있었습니다. 여기에 결대로 찢어둔 크래미 8개를 넣고 굴소스 1숟가락을 더했습니다. 불은 약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양파와 크래미, 굴소스를 가볍게 섞었습니다. 크래미를 따로 볶아 다른 그릇에 덜어두거나 계란을 별도의 팬에서 익히지는 않았습니다.
양파와 다진 마늘을 볶던 팬에 크래미를 넣고, 그다음 계란물까지 이어서 넣는 순서였습니다. 제가 아침에 이 메뉴를 다시 만든다면 여러 재료를 각각 조리하기보다 양파부터 시작해 같은 팬에서 다음 재료를 차례로 더하는 방식을 그대로 사용할 것 같습니다.
계란이 반쯤 익었을 때 넣은 식초와 참기름
양파와 크래미를 가볍게 섞은 다음 준비해둔 계란물을 부었습니다. 계란물을 넣고 나서는 빠르게 휘저어 잘게 부수기보다 숟가락으로 팬을 가볍게 그어가며 섞었습니다. 이날 다음 양념을 넣은 기준은 몇 분이 지났는지가 아니었습니다. 계란이 반 정도 익었을 때 식초 1/2숟가락과 참기름 1숟가락을 넣었습니다.
가볍게 한 번 더 섞은 뒤에는 불을 끄고 조리를 마쳤습니다. 식초는 비린 맛을 잡아준다고 생각해 사용했지만, 식초를 넣은 것과 넣지 않은 것을 따로 비교해서 조리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식초 1/2숟가락 때문에 완성된 맛이 어떻게 달라졌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제가 실제로 사용한 양념으로 기록해 두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다시 만든다면 계란을 얼마나 오래 익힐지 시간을 정해놓기보다, 이번에 먹었을 때 마음에 들었던 부드러운 상태를 지나치지 않는지 보면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그대로 먹던 크래미와 달랐던 완성 식감
이번 덮밥은 평소 크래미를 먹던 방식과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크래미는 따로 조리하지 않아도 바로 먹을 수 있어서 평소에는 그대로 먹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크래미 자체의 짭짤하고 달달한 맛이 먼저 느껴졌습니다. 반면 이번에는 결대로 풀어 계란과 함께 익힌 뒤 밥 위에 올렸습니다. 완성해서 먹었을 때는 크래미만 따로 먹는 느낌보다 부드러운 계란과 함께 어우러진 식감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또 제가 먹었을 때는 처음 크래미 상태에서 느껴지던 짠맛이나 비린 느낌도 완성된 덮밥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것을 크래미를 익히면 짠맛이 빠진다거나 특정 양념 때문에 비린 맛이 사라진다는 일반적인 조리 원리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은 그대로 먹던 크래미와 이날 계란에 섞어 조리한 크래미를 실제로 모두 먹어봤을 때, 후자의 부드러운 식감이 이 덮밥에서는 더 마음에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크래미가 있으면 꼭 그대로 먹는 재료로만 생각하지 않고, 계란과 함께 한 그릇으로 만들어 먹는 방법도 다시 선택할 것 같습니다.
한 팬 조리 후 나눈 대파와 청양고추
완성한 크래미와 계란은 밥 위에 올렸습니다. 이날은 아이와 함께 먹을 예정이라 조리하는 팬에는 청양고추를 넣지 않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먹을 것은 대파를 송송 썰어 올렸고, 남편이 먹을 것에는 청양고추를 잘게 다져 따로 올렸습니다. 남편은 청양고추를 올린 크래미 덮밥을 입맛에 맞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예전에도 가족의 매운맛 취향에 따라 음식을 나누어 만든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조리 단계에서 덮밥을 둘로 나누지 않았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양파와 크래미, 계란까지는 한 팬에서 같은 맛으로 완성하고, 매운맛이 필요한 사람에게만 마지막에 청양고추를 추가했습니다. 그래서 이 메뉴를 다시 가족과 함께 먹는다면 저희 집에서는 기본 덮밥을 맵지 않게 완성한 뒤 마지막 토핑에서 나누는 쪽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아이 때문에 전체 조리를 맵지 않게 하더라도 남편 것까지 같은 맛으로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반대로 남편 입맛에 맞추기 위해 조리 중간에 팬을 나눌 필요도 없었습니다. 매운맛을 조리 과정이 아니라 마지막 그릇에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에 실제로 만들어본 뒤 남은 기준입니다.
다시 만들 때 먼저 볼 네 가지 기준
처음에는 크래미와 계란으로 간단한 아침 덮밥 하나를 만들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만들고 먹어보니 다음에 같은 메뉴를 만들 때 제가 확인할 기준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남았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사용한 8개입 크래미 한 봉지로 실제 2인분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같은 제품을 사용한다면 다음에는 크래미 개수를 다시 고민하기보다 한 봉지를 기준으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팽이버섯이 없어도 메뉴를 미룰 필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팽이버섯을 넣은 것과 맛을 비교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없는 상태에서 크래미와 계란, 양파만으로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필수 재료가 아니게 됐습니다. 세 번째는 계란을 시간으로 재지 않고 제가 먹었을 때 마음에 들었던 부드러운 상태를 보면서 마무리한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매운맛을 팬에서 결정하지 않고 필요한 사람의 그릇에서 나눈다는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 먹을 기본 덮밥은 맵지 않게 완성하고, 청양고추가 필요한 사람에게만 마지막에 더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크래미 덮밥에서 남은 것은 10분이면 된다는 시간보다 이런 작은 선택들이었습니다. 8개입 크래미 한 봉지를 2인분으로 사용하고, 팽이버섯은 필수 재료로 두지 않고, 계란은 부드러운 상태를 보면서 마무리하고, 매운맛은 마지막 그릇에서 나누는 것. 다시 만든다면 저는 이 네 가지를 그대로 가져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