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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 아침에는 김치볶음밥 하나 만들려고 프라이팬 앞에 서 있는 것도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날은 프라이팬을 아예 꺼내지 않았습니다. 김치와 참치, 밥과 양념을 한 그릇에 섞어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그 시간에 수란을 준비했습니다.
직접 만들어보니 이번 김치볶음밥에서 제가 다시 가져가고 싶은 것은 단순히 전자레인지로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만은 아니었습니다. 첫 번째 음식이 전자레인지 안에 있는 시간을 두 번째 음식의 준비 시간으로 사용한 순서였습니다.

1. 밥그릇 하나로 김치 자르고 참치 기름까지
제가 사용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료
- 김치 밥그릇 기준 약 1/3
- 밥
- 참치 1캔
- 계란 1개
- 김가루
- 알룰로스 1숟가락
- 간장 0.5숟가락
- 스리라차 0.5숟가락
- 마요네즈 0.5숟가락
- 고춧가루 0.5숟가락
- 참기름 1숟가락
- 식초 2숟가락
- 수란용 물
모든 숟가락 계량은 밥숟가락 기준입니다. 먼저 밥그릇에 김치를 약 1/3 정도 담고 가위로 잘게 잘랐습니다. 김치를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큰 그릇으로 옮긴 뒤에는 방금 김치를 담았던 밥그릇 위에 채반을 올렸습니다. 참치 한 캔을 채반에 넣고 숟가락으로 눌러 기름을 뺀 뒤 김치가 담긴 큰 그릇으로 옮겼습니다.
이 밥그릇은 볶음밥을 전자레인지에 넣은 뒤 씻어서 수란을 준비하는 데 다시 사용했습니다. 별도의 그릇을 계속 꺼내지 않고 같은 밥그릇을 다음 단계에 이어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2. 김치와 밥 섞어 전자레인지 총 3분
김치와 참치가 담긴 큰 그릇에 알룰로스 1숟가락을 넣었습니다. 간장과 스리라차, 마요네즈, 고춧가루는 각각 0.5숟가락씩 넣었습니다. 양념을 대략 섞은 다음 밥을 넣고 전체적으로 빨간색이 돌 때까지 섞었습니다.
전자레인지에는 아무것도 덮지 않은 상태로 1분 30초씩 두 번, 총 3분 돌렸습니다. 이날은 이 방법으로 김치볶음밥을 완성했습니다.
3. 볶음밥이 돌아가는 동안 준비한 수란
이번 조리에서 제가 가장 다시 써먹고 싶은 순서는 여기였습니다. 김치볶음밥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3분이 지나기를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앞에서 김치를 담고 참치 기름을 받을 때 사용했던 밥그릇을 씻었습니다. 그 그릇에 식수를 약 2/3 정도 채우고 식초 2숟가락을 넣었습니다. 계란 한 알을 깨뜨려 넣은 뒤 젓가락으로 노른자를 찔러 터뜨렸습니다.
여기까지 준비하는 동안 김치볶음밥은 전자레인지 안에서 조리되고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전자레인지 요리를 간단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저는 그동안 불 앞에 서 있지 않아도 된다는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전자레인지가 첫 번째 조리를 맡고 있는 동안 저는 다음 조리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4. 볶음밥 다음에 이어서 익힌 계란
김치볶음밥의 조리가 끝난 뒤 그릇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준비해 둔 계란 그릇에 뚜껑을 씌워 같은 전자레인지에 넣었습니다. 전자레인지가 한 대이기 때문에 두 가지를 동시에 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볶음밥이 끝난 자리에 수란을 넣었습니다.
수란은 반숙 1분 30초, 완숙은 1분씩 두 번, 총 2분을 기준으로 조리하도록 했습니다. 이날 김치볶음밥에 올린 것은 촉촉하게 익힌 수란이었습니다. 제가 사용한 전자레인지에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모든 전자레인지에 똑같이 적용되는 시간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5. 프라이팬 없이 완성한 김치볶음밥
완성된 김치볶음밥에는 참기름을 한 바퀴 두르고 김가루를 뿌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자레인지에서 익힌 수란을 건져 올렸습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은 김치볶음밥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만들기 전에는 저도 볶지 않았는데 볶음밥 맛이 날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먹었을 때는 제가 기대했던 김치볶음밥 맛으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촉촉한 수란을 터뜨려 밥과 함께 비벼 먹었습니다.
다만 이 한 번의 경험만으로 프라이팬에서 만든 김치볶음밥과 맛이 완전히 같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두 방법을 같은 재료와 양으로 만들어 직접 비교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확인한 것은 이날 사용한 재료와 양념을 전자레인지로 익혔을 때도 제가 김치볶음밥으로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면 저에게는 다시 만들 이유가 충분했습니다.
6. 기계에는 하나씩, 준비는 겹쳐서
이번에는 프라이팬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김치와 참치, 양념, 밥을 한 그릇에 섞어 전자레인지에 넣었고, 밥이 익는 동안 밥그릇을 씻어 수란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김치볶음밥을 꺼낸 자리에 준비된 수란을 넣었습니다. 직접 해보고 나니 제가 기억하고 싶은 것은 몇 분이라는 숫자 하나보다 이 순서였습니다.
두 가지를 억지로 동시에 끝내려 하기보다, 전자레인지에 들어가는 순서는 하나씩 두고 바깥에서 할 수 있는 준비만 앞 조리와 겹치는 것. 전자레인지 한 대로 김치볶음밥과 수란을 이어서 만들면서 제가 확인한 기준은 이것이었습니다.
작성자 소개
시간버는 부엌은 매일 밥을 차리면서 실제로 해본 조리 순서와 그때 내린 판단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이번 글도 제가 직접 만들어본 과정과 그 과정에서 생긴 다음 조리 기준을 함께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