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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과에서 접수하거나 사용 중인 안약을 확인하다 보면 인공눈물을 하루에도 여러 번 넣고 계신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비슷한 말씀을 하십니다. "넣을 때만 잠깐 편하고 금방 다시 건조해져요." 많은 분들이 인공눈물을 자주 넣을수록 눈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용 횟수보다 왜 건조함이 반복되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이럴 때는 사용 횟수만 계속 늘리기보다 현재 사용하는 제품의 종류와 건조함이 반복되는 원인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인공눈물을 넣어도 눈이 건조한 이유와 적정 사용 횟수, 사용 전 확인할 점과 관리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이 글은 안과 외래에서 환자 상담과 검사 안내를 담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학 자료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제품과 눈 상태에 따라 사용 방법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처방받은 경우 의료진의 안내를 우선으로 따르시기 바랍니다.

     

    인공눈물을 넣어도 눈이 건조한 이유

     

    인공눈물은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고 눈 표면의 마찰을 줄여 일시적으로 편안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모두 눈물의 양이 부족한 데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눈물막의 바깥쪽에는 눈물이 쉽게 증발하지 않도록 잡아주는 기름층이 있습니다. 실제로 검사를 받아보면 눈물 양은 충분한데도 이 기름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의 기능이 떨어져 증발형 안구건조증으로 설명을 듣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눈물이 빨리 증발하다 보니 인공눈물을 넣어도 금방 다시 건조함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상담할 때는 인공눈물을 하루에 몇 번 넣는지만 묻지 않습니다. 넣고 나서 얼마나 편한지, 몇 분 또는 몇 시간 만에 다시 불편해지는지, 컴퓨터를 볼 때 심해지는지, 아침과 저녁 중 언제 더 건조한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특히 모니터나 스마트폰에 집중하면 눈을 덜 깜빡이게 되고 눈물막이 쉽게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한 뒤에는 인공눈물을 넣어도 금방 뻑뻑해지는 느낌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제품을 계속 바꾸기보다 화면을 보는 습관과 눈꺼풀 상태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공눈물 적정 사용 횟수는 몇 번일까요?

     

    인공눈물에는 모든 제품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하루 최대 몇 회'라는 하나의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품 성분과 보존제 유무, 처방 목적에 따라 사용법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보존제가 포함된 다회용 인공눈물은 너무 자주 사용하면 보존제가 눈 표면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미국안과학회는 보존제가 들어 있는 인공눈물을 하루 4회를 넘겨 자주 사용하지 않도록 안내하며, 그보다 자주 필요하다면 무보존제 제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미국 국립안연 교소도 보존제가 든 제품을 하루 5회 이상 반복하면 자극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그렇다고 무보존제 일회용 제품은 횟수와 관계없이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넣어야 겨우 생활할 수 있거나 사용 횟수가 계속 늘어난다면, 다른 원인이나 추가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인공눈물을 자주 넣기 전 확인할 것

     

    외래에서 사용 중인 제품을 여쭤보면 정확한 이름을 모르거나 일회용과 다회용을 번갈아 사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진료를 받을 때는 현재 사용하는 인공눈물의 용기나 사진을 가져오면 제품과 사용 방법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음과 같은 내용도 함께 정리해 두면 좋습니다.

     

    ✔ 하루 평균 몇 번 사용하는지
    ✔ 넣은 뒤 편안함이 얼마나 유지되는지
    ✔ 한 번에 여러 방울을 넣고 있지는 않은지
    ✔ 다른 치료 안약과 바로 이어서 사용하고 있는지
    ✔ 개봉 후 오래된 제품을 계속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인공눈물은 한 번에 한 방울이면 충분합니다. 여러 방울을 넣는다고 효과가 비례해서 커지는 것은 아니며, 눈 밖으로 흘러나가는 양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제품의 보관법과 개봉 후 사용기간도 설명서에 따라 지켜야 합니다.

    인공눈물로 해결되지 않을 때 관리법

     

    인공눈물을 넣어도 건조함이 반복된다면 생활습관도 함께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화면을 오래 볼 때는 중간중간 먼 곳을 바라보고 의식적으로 눈을 천천히 깜빡여 주세요.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콘택트렌즈 착용 후 유독 불편하다면 착용 시간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이봄샘 기능 이상이나 눈꺼풀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온찜질과 눈꺼풀 위생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인공눈물 사용과는 다른 관리 영역이므로, 온찜질·눈꺼풀 세정·IPL 치료에 관한 글에서 별도로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안과에서 확인해 보세요

     

    인공눈물을 자주 넣는데도 불편함이 계속되거나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제품만 바꾸며 기다리기보다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해서 넣어야 하는 경우
    ✔ 충혈이나 따가움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 눈곱이나 눈꺼풀 가장자리의 염증이 반복되는 경우
    ✔ 시야가 흐리거나 통증, 심한 눈부심이 동반되는 경우
    ✔ 콘택트렌즈 착용 중 충혈과 통증이 발생한 경우

    마무리

     

    실제로 진료를 마치고 돌아가시면서 "인공눈물을 많이 넣는 게 중요한 줄 알았는데,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 거였네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종종 뵙습니다. 그 말씀을 들을 때마다 단순히 제품을 바꾸는 것보다 왜 건조함이 반복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눈물 부족, 눈물의 빠른 증발, 마이봄샘 기능, 생활환경처럼 원인이 다르면 관리 방법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공눈물을 넣은 직후에만 편하고 금방 다시 건조해진다면 사용 횟수만 늘리지 마세요. 현재 사용하는 제품을 확인하고, 반복되는 불편함의 원인에 맞는 관리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오래 편안하게 눈을 관리하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작성자 소개

    안과 외래에서 환자 상담, 검사 안내와 진료 지원 업무를 담당하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실제 환자분들이 자주 궁금해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외 의학 자료를 함께 확인해 눈 건강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Lubricating Eye Drops for Dry Eyes · National Eye Institute, Dry Eye 및 인공눈물 사용 안내 · TFOS DEWS II, Dry Eye Definition and Classification 및 Epidemiology Report

     

    ※ 개인의 증상과 원인에 따라 인공눈물의 종류와 사용법, 치료 방법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충혈·통증·시력 변화가 있다면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