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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장계란밥은 저에게 새로운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도 자주 만들어 먹었지만 방법은 달랐습니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계란프라이를 만든 다음 밥에 올려 간장과 치즈 한 장을 넣고 비벼 먹었습니다. 그래서 이찬원 님의 간장계란밥 레시피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도 계란이 아니었습니다. 간장을 사용하는 순서가 달랐습니다.

     

    이번에는 계란을 먼저 프라이한 뒤 밥에서 간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전자레인지용 그릇에 물과 간장, 참기름을 먼저 넣고 그 위에 계란을 깨뜨렸습니다. 전자레인지에서 계란이 익는 동안 아래에는 간장 양념이 함께 있었고, 완성한 뒤에는 그 국물을 밥에 필요한 만큼 넣어 간을 맞췄습니다. 직접 먹어보니 제가 평소 프라이를 만들어 비벼 먹던 간장계란밥과도 맛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자레인지 2분이라는 시간보다 간장을 언제 넣었는지가 맛을 바꿔놓은 부분으로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계란 2알에 물과 간장 2숟가락씩

     

    제가 사용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료

    • 밥
    • 계란 2알
    • 물 2숟가락
    • 간장 2숟가락
    • 참기름 0.5숟가락
    • 통깨
    • 대파

    모든 계량은 밥숟가락 기준이며 1인분으로 만들었습니다. 원래 참고한 이찬원 님의 레시피에는 쪽파나 부추를 곁들이거나 매콤하게 먹고 싶을 때 청양고추를 더하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제가 이날 실제로 사용한 것은 대파였습니다. 이번에는 별도의 팬이나 조리도구 없이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그릇과 숟가락을 사용했습니다.


    밥이 아니라 계란 아래에 먼저 넣은 간장

     

    전자레인지용 그릇에 물 2숟가락과 간장 2숟가락을 넣었습니다. 참기름은 0.5숟가락을 더했습니다. 예전에 만들어 먹을 때 간장은 완성된 밥을 비빌 때 들어가는 양념에 가까웠습니다.

     

    이번에는 순서가 반대였습니다. 먼저 간장 양념을 그릇 바닥에 만들고 그 위에 날계란을 넣었습니다. 같은 간장계란밥이지만 저에게는 간장이 마지막에 밥과 만나는지, 계란이 익기 전부터 같은 그릇에 들어가 있는지가 실제로 달라진 부분이었습니다.


    같은 숟가락으로 터뜨린 계란 노른자

     

    간장 양념 위에 계란 2알을 깨뜨려 넣었습니다. 그리고 물과 간장, 참기름을 계량했던 숟가락을 그대로 사용해 노른자를 톡톡 터뜨렸습니다. 별도의 도구를 하나 더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 상태로 전자레인지에 넣어 2분 돌렸습니다. 만들 때도 그릇 하나와 숟가락 하나로 끝난다는 점이 간단하게 느껴졌는데, 다시 과정을 보면 단순히 설거지 개수가 적었다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양념을 계량하고, 같은 그릇에 계란을 넣고, 계량했던 숟가락으로 노른자까지 터뜨린 뒤 그대로 전자레인지로 이어졌습니다. 저에게는 도구의 개수보다 한번 꺼낸 그릇과 숟가락이 다음 단계까지 계속 이어졌다는 점이 이 방법을 다시 사용하고 싶은 이유에 가깝습니다.


    전자레인지 2분 후 나온 반숙 계란

     

    제가 사용한 전자레인지에서는 2분을 돌렸을 때 계란이 반숙으로 익었습니다. 노른자는 밥과 비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남아 있었고, 저는 이 상태가 간장계란밥으로 먹기에 좋았습니다. 다만 전자레인지가 달라도 반드시 2분이면 똑같은 상태가 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팬에서 만들 때는 계란이 익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끝내는 시점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전자레인지에서는 문을 닫은 뒤로는 안을 보며 조절하지 않았고, 2분이 끝난 다음에야 상태를 봤습니다. 그래서 이 방법에서는 시간을 먼저 정해두고 끝난 뒤에 확인하는 순서가 됐습니다. 다시 만들 때도 저는 2분으로 시작한 뒤 꺼내서 확인하는 방식으로 할 것 같습니다.


    간장 국물은 전부 붓지 않고 밥에서 간 맞추기

     

    전자레인지에서 익힌 계란은 따뜻한 밥 위에 올렸습니다. 통깨를 뿌리고 대파도 가위로 작게 잘라 올렸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간장 양념의 역할이 한 번 더 이어졌습니다. 계란 아래에 남아 있던 국물은 무조건 전부 밥에 붓지 않고 제 입맛에 맞게 넣어 간을 맞췄습니다. 계란을 익힐 때 들어간 양념의 양은 정해져 있었지만, 그중 얼마를 밥에 넣을지는 먹으면서 정했습니다.

     

    물 2숟가락과 간장 2숟가락은 계란을 익히는 동안 그릇 아래에 있던 양념이었고, 계란을 꺼낸 뒤에는 밥에 넣는 간이 됐습니다. 예전에 프라이로 만들 때는 계란을 익히는 데 쓴 식용유와 밥에 넣는 간장이 서로 다른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계란을 익힐 때 들어간 것이 그대로 밥의 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저에게는 이 부분도 괜찮았습니다. 계란을 익힐 때 필요한 양념은 먼저 만들어두고, 실제로 밥을 먹을 때의 간은 마지막에 제가 조절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음에 이 방법을 다시 쓴다면 저는 간장을 밥에 넣는 양념으로만 보지 않고, 계란을 익히는 액체이면서 동시에 밥의 간이 되는 하나의 양념으로 기억할 것 같습니다.


    프라이로 만들던 간장계란밥과 달랐던 맛

     

    제가 이 방법을 더 분명하게 기억할 수 있었던 건 이전에 직접 만들어 먹던 방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치즈도 넣지 않았고, 계란은 간장 양념과 같은 그릇에서 전자레인지로 익혔습니다. 실제로 먹었을 때도 저는 이전의 프라이 간장계란밥과 다른 맛으로 느꼈습니다. 특히 계란을 터뜨려 밥과 비볐을 때 고소했고, 계란에도 짭짤한 간장 양념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다만 두 방법을 같은 날 같은 조건으로 나란히 만들어 비교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어느 방법이 더 맛있다고 일반화하기보다, 제가 익숙하게 먹던 간장계란밥과 조리 순서도 달랐고 실제로 느낀 맛도 달랐다는 것이 이번 경험에서 가장 분명했습니다. 간장계란밥은 재료만 보면 여전히 밥과 계란, 간장이 중심인 단순한 음식입니다.

     

    그런데 직접 만들어보니 같은 재료도 계란을 먼저 익히고 간장을 넣을지, 간장 양념 안에서 계란을 익힐지에 따라 제가 먹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재료를 새로 더하기보다 익숙한 재료가 만나는 순서를 바꿔보는 것. 이번 이찬원 간장계란밥을 만들어 먹고 제가 다음에도 다시 써보고 싶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