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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혈된 눈으로 내원하신 분이 "이게 옮는 눈병인가요, 아니면 알레르기인가요?"라고 물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접수와 검사 안내 단계에서는 충혈만 보고 종류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대신 가려움이 심한지, 한쪽에서 시작했는지, 가족이나 주변에 비슷한 증상이 있는지 같은 내용을 확인해 진료실에 전달합니다.
두 질환은 겉모습이 비슷해 보여도 발생 원인과 전염 여부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은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증상만으로 구분할 수 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유행성 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차이는 원인입니다. 유행성 결막염은 대부분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이고,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특정 물질에 대한 몸의 반응입니다. 원인이 다르니 전염 여부도 달라집니다.
|
구분 |
유행성 결막염 |
알레르기성 결막염 |
|---|---|---|
| 원인 | 주로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 꽃가루·집먼지진드기·동물 털 등에 대한 반응 |
| 두드러지는 증상 | 충혈, 눈물, 이물감, 따가움 | 심한 가려움 |
| 분비물 | 눈물과 묽은 분비물, 눈곱이 동반될 수 있음 | 맑은 눈물과 끈적한 점액성 분비물 |
| 발생 양상 | 한쪽에서 시작해 반대쪽으로 이어질 수 있음 | 양쪽에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음 |
| 반복 양상 | 주변 감염이나 집단생활과 연관될 수 있음 | 특정 계절이나 환경에서 반복될 수 있음 |
| 동반 증상 | 인후통, 발열, 귀 앞 림프절 불편 | 재채기, 콧물 등 알레르기 증상 |
| 전염 여부 | 전염될 수 있음 | 전염되지 않음 |
| 관리의 중심 | 손 위생, 개인용품 분리, 증상 경과 확인 | 원인 물질 회피, 알레르기 반응 조절 |
이 표는 전형적인 차이를 정리한 것으로, 한 가지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증상은 어떻게 다르게 나타날까요?
환자분들이 처음 꺼내시는 말부터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유행성 결막염이 의심되는 분들은 "눈물이 계속 나고 이물감이 심하다", "아침에 눈곱이 끼어 불편하다"라고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의심되는 분들은 "가려워서 미치겠어요"를 먼저 꺼내시는 편입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에서 가려움이 더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지, 가려우면 무조건 알레르기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한쪽인지 양쪽인지도 참고 단서일 뿐입니다. 유행성 결막염이 처음부터 양쪽에 나타나거나,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증상이 한쪽에서 더 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환절기마다 비슷한 증상이 반복돼요"라고 하시거나 재채기와 콧물이 함께 있다면 알레르기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비슷한 증상이 있거나 한쪽 눈에서 시작된 충혈이 반대쪽으로 번졌다면 유행성 결막염 가능성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모두 계절성인 것도 아닙니다. 집먼지진드기나 동물 털처럼 연중 노출되는 원인도 있습니다.
유행성 결막염은 전염되고 알레르기성은 옮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이 부분이 두 질환의 가장 중요한 차이입니다. 유행성 결막염은 감염된 눈의 분비물이 손이나 물건을 통해 옮겨 가면서 전파됩니다. 반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개인의 면역 반응이라 옆 사람에게 옮지 않습니다. 상담하다 보면 알레르기인데도 "옮을까 봐 아이를 못 보냈다"는 보호자분이 계시고, 반대로 유행성인데 "가렵지 않으니 괜찮겠지" 하고 출근 준비를 하다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유행성 결막염이 의심될 때는 손 씻기와 개인용품 분리를 먼저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출근과 등교, 등원 시기는 눈 상태와 소속 기관의 기준을 함께 확인해야 하는데, 유행성 결막염 출근·등교·등원 복귀 기준은 지난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증상만으로 두 결막염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앞서 살펴본 특징들은 구분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표처럼 전형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두 질환 모두 충혈과 눈물, 이물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에서도 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고, 알레르기성 결막염에서도 눈꺼풀 부종과 점액성 분비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가려우면 알레르기', '눈곱이 있으면 유행성', '한쪽이면 감염성'처럼 한 가지 특징만으로 판단하면 틀릴 수 있습니다. 충혈은 세균성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 콘택트렌즈 관련 각막 문제에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유행성인 줄 알고 걱정했는데 알레르기였네요"라고 안도하시는 분도 있고, 반대로 "가벼운 알레르기인 줄 알았는데 유행성이었네요"라며 놀라시는 분도 있습니다. 자가진단만 믿고 넘기면 필요한 관리가 늦어질 수 있고, 유행성 결막염이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주변에 전파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증상이 있으면 안과 진료가 필요할까요?
-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
-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 눈부심이 심한 경우
- 치료 중인데도 호전이 없는 경우
- 콘택트렌즈 착용 중 충혈이나 통증이 생긴 경우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충혈이나 통증이 생겼다면 각막염 등 다른 문제가 동반되지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질환은 관리 방향도 다릅니다. 유행성 결막염은 전염 예방과 각막 합병증 확인이 중요하고,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원인 물질을 줄이면서 진료 결과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조절합니다. 임의로 남은 안약을 사용하기보다 현재 원인을 확인한 뒤 맞는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유행성 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모두 충혈과 눈물로 시작할 수 있지만, 원인과 전염 여부는 다릅니다. 심한 가려움과 반복되는 양상은 알레르기를, 한쪽에서 시작한 충혈과 주변의 비슷한 증상은 유행성 결막염을 생각해 볼 단서가 됩니다. 다만 이러한 특징만으로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전염 가능성이 걱정되거나 통증, 눈부심, 시야 흐림이 동반된다면 안과에서 현재 상태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작성자 소개
안과 외래에서 환자 상담과 검사 안내, 진료 지원 업무를 담당하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실제 외래에서 충혈로 내원하신 분들이 자주 묻는 내용을 국내외 의학 자료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참고자료: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유행각결막염」 및 「알레르기결막염」 ·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 개인의 증상에 따라 진단과 치료는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상태는 안과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