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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밀을 죽으로 만들면 간단하기는 한데, 저는 특유의 미끄러운 식감이 먼저 떠오르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트밀만 불려 먹는 방식이 아니라 김치와 참치까지 함께 넣어 전자레인지로 죽을 만들어봤습니다. 사용한 오트밀은 6숟가락, 물은 250ml였습니다. 여기에 참치 100g 한 캔을 기름까지 전부 넣고 김치는 그릇 안에서 바로 잘랐습니다.
전자레인지 조리는 총 6분이었지만 처음부터 6분을 한 번에 돌리지는 않았습니다. 먼저 3분을 돌린 뒤 그릇을 꺼내 후추를 넣고 전체를 다시 섞었습니다. 그리고 뚜껑을 덮어 다시 3분을 돌렸습니다. 완성해서 먹어보니 제가 예상했던 오트밀죽의 느낌보다 참치김치찌개에 밥을 말아먹는 맛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참치가 쫄깃하게 씹히면서 오트밀만 먹을 때와는 식감도 달랐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다시 만든다면 단순히 전자레인지 6분이라고 기억하기보다 3분씩 두 번으로 나누고 중간에 한 번 다시 섞었던 과정까지 함께 기억하려고 합니다.

오트밀 6숟가락과 참치 100g으로 만든 1인분
제가 이날 사용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료
- 오트밀 6숟가락
- 참치 100g 1캔
- 김치
- 김가루 또는 돌자반
- 간장 1숟가락
- 고춧가루 1숟가락
- 다진 마늘 0.5숟가락
- 물 250ml
- 후추
- 참기름
모든 계량은 밥숟가락 기준입니다. 이날은 이 양으로 1인분을 만들었습니다. 참치는 작은 캔 100g짜리 하나를 전부 사용했습니다. 따로 기름을 빼지 않고 캔에 들어 있던 내용물을 그대로 그릇에 넣었습니다. 오트밀은 6숟가락이었습니다.
김치는 숟가락이나 g으로 재지 않았습니다. 제가 실제로 넣은 양은 젓가락으로 약 세 번 집은 정도였습니다. 김치 크기나 한 번 집히는 양까지 매번 똑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정확한 중량으로 바꿔 말하기보다, 제가 실제로 사용했던 정도를 그대로 기억하는 편이 맞습니다.
도마 대신 그릇 안에서 자른 김치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그릇을 준비한 뒤 김치를 먼저 넣었습니다. 그리고 도마에 올려 칼로 자르지 않고 그릇 안에서 가위로 잘게 잘랐습니다. 그 위에 참치 100g 한 캔을 기름까지 모두 넣고 오트밀 6숟가락을 더했습니다. 이렇게 준비하니 처음부터 전자레인지에 들어갈 그릇 안에서 재료 준비가 끝났습니다.
저에게 이 방식에서 편했던 부분은 단순히 그릇 하나를 썼다는 것보다 김치를 자르기 위해 도마와 칼을 따로 꺼내지 않아도 됐다는 점이었습니다. 다음에도 전자레인지로 같은 죽을 만든다면 김치를 먼저 다른 곳에서 손질한 뒤 옮기기보다, 처음부터 조리할 그릇에 넣고 가위로 자를 것 같습니다.
양념과 물 250ml를 넣고 바닥까지 섞기
김치와 참치, 오트밀을 담은 뒤 양념을 넣었습니다. 고춧가루와 간장은 각각 1숟가락, 다진 마늘은 0.5숟가락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물 250ml를 부었습니다. 이번 죽에서는 오트밀 6숟가락과 물 250ml를 함께 사용했기 때문에 다음에 다시 만들 때도 우선 이 조합에서 시작할 생각입니다.
다만 제가 물의 양을 달리해 묽기 차이를 비교해본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오트밀 6숟가락에는 반드시 물 250ml가 가장 좋다고 말하기보다, 제가 실제로 만들어 먹었던 1인분에서는 오트밀 6숟가락에 물 250ml를 사용했다는 것이 정확합니다. 물을 넣은 뒤에는 위에 있는 재료만 가볍게 젓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 깔린 김치와 참치까지 고루 섞이도록 전체를 충분히 저었습니다.
이때의 모습만 보면 아직 제가 생각하는 죽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대로 뚜껑을 덮어 전자레인지에 넣었습니다.
한 번에 6분이 아닌 3분씩 두 번
전자레인지 조리는 총 6분이었습니다. 하지만 6분 돌리고 끝은 아니었습니다. 먼저 뚜껑을 덮고 3분을 돌렸습니다. 전자레인지용 뚜껑이 없다면 랩을 씌운 뒤 구멍을 내는 방법으로 덮을 수 있습니다. 첫 3분이 끝나면 그릇을 꺼냈습니다. 이때 후추를 넣고, 처음에 바닥까지 섞었던 것처럼 다시 한번 전체를 저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뚜껑을 덮어 3분을 더 돌렸습니다.
제가 이날 실제로 사용한 순서는 이렇습니다.
3분 조리 → 꺼내기 → 후추 넣기 → 전체 다시 섞기 → 3분 조리
처음부터 6분을 연속으로 돌린 것과 이번 방식을 직접 비교해 본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중간에 섞었기 때문에 더 맛있어졌다거나 식감이 더 좋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실제로 맛있게 먹었던 결과는 총 6분을 3분씩 나누고 중간에 한 번 꺼내 다시 섞었을 때 나왔습니다.
마지막에 넣은 참기름과 김가루
두 번째 3분까지 끝나면 전자레인지 조리는 끝입니다. 그다음 참기름과 김가루 또는 돌자반을 올렸습니다. 참기름과 김가루는 처음부터 김치나 오트밀과 함께 섞어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않고 조리가 모두 끝난 뒤 마지막에 더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다시 만들 때도 저는 양념 재료와 마지막에 올릴 재료를 처음부터 전부 한꺼번에 넣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두면 제가 다시 만들 때도 순서가 단순합니다. 김치와 참치, 오트밀과 양념은 전자레인지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하고, 참기름과 김가루는 조리가 끝난 뒤 올립니다.
오트밀보다 먼저 떠올랐던 참치김치찌개 맛
완성된 죽을 한입 먹었을 때 저는 오트밀 자체보다 익숙한 다른 음식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참치김치찌개에 밥을 말아먹는 맛이었습니다. 김치와 참치, 고춧가루, 간장, 다진 마늘이 함께 들어간 한 그릇이라 제가 평소 생각했던 담백한 오트밀죽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그리고 식감에서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오트밀을 먹을 때 느껴지는 미끄러운 식감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번에는 참치가 쫄깃하게 씹혔고 오트밀만 먹을 때와 달리 중간중간 씹히는 재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오트밀 특유의 미끄러운 느낌만 계속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오트밀의 식감 자체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트밀을 좋아하지 않는 다른 사람도 저와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이번에 직접 먹어보고 나니 제가 다음 오트밀죽에서 바꾸고 싶은 것은 오트밀 자체의 식감을 없애는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익숙한 맛과 중간중간 씹히는 재료를 함께 넣는 것. 저에게는 이쪽이 다시 만들어보고 싶은 기준으로 남았습니다.
총시간보다 기억해둘 중간 한 번
이번 요리는 재료 준비부터 완성까지 실제로 약 10분 정도 걸렸고, 그중 전자레인지 조리는 총 6분이었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전자레인지 6분 오트밀죽으로 기억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시 만들기 위해 남겨두고 싶은 것은 총시간이라는 숫자만은 아닙니다.
오트밀 6숟가락 + 물 250ml
3분 → 다시 섞기 → 3분
앞의 것은 제가 실제로 사용했던 1인분의 양이고, 뒤의 것은 제가 실제로 완성했던 조리 순서입니다. 참치 100g 한 캔은 기름을 제거하지 않고 전부 넣었고, 두 번째 전자레인지 조리까지 끝난 뒤에는 참기름과 김가루를 올렸습니다. 결국 이번 오트밀죽에서 6분이라는 숫자만 보면 그 사이에 제가 무엇을 했는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총 조리 시간은 6분이지만 그 안에는 첫 3분이 끝난 뒤 그릇을 꺼내 후추를 넣고 전체를 다시 섞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숫자로 적힌 조리 시간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 사이에 무엇을 했는지까지 기억하는 것. 이번 오트밀 참치 김치죽을 직접 만들어 먹고 제가 다음에도 가져가고 싶은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