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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초밥을 만들 때는 보통 유부 안을 밥으로 채우게 됩니다. 저도 유부초밥을 여러 번 만들어 먹었지만, 이번에는 일부러 밥을 끝까지 채우지 않았습니다. 유부의 2/3까지만 밥을 넣고 나머지 1/3은 비워뒀습니다. 그 자리에 플레인 요거트와 알룰로스로 버무린 아보카도를 채웠습니다. 완성하고 보니 이번 유부초밥에서 중요했던 것은 아보카도를 얼마나 많이 올리느냐보다 처음 밥을 넣을 때부터 아보카도가 들어갈 자리를 남겨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맛에서도 생각보다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는 유부초밥을 몇 개 먹다 보면 새콤달콤한 유부와 밥의 비슷한 맛이 이어지면서 금방 질릴 때가 있는데, 이번에는 부드럽고 고소한 아보카도에 상큼달달한 요거트 맛이 더해지니 마지막 하나까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시 만든다면 저에게는 유부초밥을 만든 뒤 아보카도를 올린다가 아니라 밥을 2/3에서 멈춰 아보카도 자리를 먼저 남겨둔다가 시작점이 될 것 같습니다.

밥공기 하나에 가득 담은 냉동 아보카도
제가 사용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유부초밥 키트는 큰 사각형 유부를 사용했습니다.
재료
- 큰 사각 유부초밥 키트
- 밥
- 아보카도
- 플레인 요거트 3숟가락
- 알룰로스 1숟가락
- 후추
모든 계량은 밥숟가락 기준입니다. 제가 이날 실제로 사용한 것은 냉동 아보카도였고, 밥공기에 가득 담기는 정도를 사용했습니다. 생 아보카도와 양이나 맛, 식감을 직접 비교해본 것은 아닙니다. 냉동 아보카도는 전자레인지에 3분 돌려 해동했습니다.
컵에 세워 준비한 유부
밥에는 유부초밥 키트에 들어 있는 초밥 소스와 볶음조미깨를 넣어 섞었습니다. 유부는 따로 손으로 눌러 국물을 빼지 않았습니다. 컵에 유부를 세워 넣고 윗부분을 잘라 준비했습니다. 저에게는 이 방법이 유부를 하나씩 잡고 국물을 따로 제거하는 것보다 간단했습니다. 유부초밥은 만드는 과정 자체가 복잡한 음식은 아니지만, 아침에 만들 때는 이런 작은 준비 과정 하나도 줄어드는 쪽이 편했습니다.
그래서 같은 형태의 유부를 다시 사용한다면 저도 따로 국물을 짜기보다 컵에 세워 준비하는 방법을 먼저 사용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컵에 세워 윗부분을 잘라두면 유부는 위쪽이 열린 상태로 준비됩니다. 이날 제가 먼저 편하다고 느낀 것은 준비 과정이 줄어든다는 점이었는데, 다시 만든다면 이 과정은 뒤에 아보카도를 채울 입구를 미리 준비하는 단계로도 생각할 것 같습니다.
밥을 가득 채우지 않고 2/3에서 멈춘 이유
양념한 밥을 유부 안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평소처럼 유부 안을 밥으로 전부 채우지 않았습니다. 밥은 유부의 2/3 정도까지만 넣었습니다. 처음부터 밥을 적게 먹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은 아닙니다. 남은 1/3에 아보카도를 넣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이 이번 유부초밥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완성 단계에서 아보카도를 억지로 위에 얹으려면 이미 밥으로 가득 찬 유부에는 자리가 없습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밥을 2/3에서 멈추면 남은 공간 자체가 아보카도를 담는 자리가 됩니다. 그래서 저에게 이번 2/3는 단순한 밥의 양이라기보다 다음 재료를 위해 남겨둔 공간의 기준에 가까웠습니다. 다시 만든다면 유부 크기가 달라지더라도 밥의 정확한 양을 먼저 맞추기보다, 아보카도가 들어갈 윗부분을 남겨두었는지를 먼저 볼 것 같습니다.
플레인 요거트 3숟가락으로 버무린 아보카도
유부초밥을 만드는 동안 전자레인지에 넣어두었던 냉동 아보카도도 해동됐습니다. 밥공기에 가득 담았던 아보카도에 플레인 요거트 3숟가락과 알룰로스 1숟가락을 넣었습니다. 후추도 톡톡 뿌린 뒤 전체를 잘 버무렸습니다. 제가 실제로 먹었을 때는 아보카도의 부드럽고 고소한 느낌에 요거트의 상큼한 맛과 알룰로스의 단맛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특히 저에게는 요거트가 들어간 맛이 꽤 기억에 남았습니다. 유부 자체도 새콤달콤한 맛이 있지만 아보카도를 요거트와 버무려 넣으니 같은 새콤달콤함이라도 밥과 유부만 먹을 때와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다만 요거트를 넣지 않은 아보카도 유부초밥과 나란히 비교해서 먹어본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요거트를 넣어야 반드시 더 맛있다고 말하기보다, 제가 이날 마지막 하나까지 맛있게 먹었던 조합은 플레인 요거트 3숟가락과 알룰로스 1숟가락으로 버무린 아보카도였습니다.
남겨둔 1/3에 채운 아보카도
요거트에 버무린 아보카도는 미리 만들어둔 유부초밥 위에 넣었습니다. 밥을 2/3까지만 넣어두었기 때문에 남아 있던 1/3 공간을 아보카도로 채울 수 있었습니다. 만드는 순서만 보면 아주 단순합니다.
밥 2/3 → 아보카도 1/3
그리고 자리를 남기는 것에서 끝나지도 않았습니다. 아보카도는 조각 그대로 넣은 것이 아니라 플레인 요거트와 알룰로스를 먼저 넣어 전체를 버무린 뒤 남겨둔 1/3에 채웠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다른 재료를 이 자리에 넣어보고 싶을 때는 공간을 얼마나 남길지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재료를 그대로 넣을지 아니면 이번 아보카도처럼 먼저 버무려 넣을지도 함께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하나까지 먹게 한 맛의 변화
완성된 유부초밥을 먹었을 때 아보카도는 부드럽고 고소했고, 요거트가 더해진 부분에서는 상큼 달달한 맛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저는 유부초밥을 먹다 보면 몇 개쯤 먹었을 때 비슷한 맛이 계속되는 느낌 때문에 금방 질릴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지막 하나까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에게는 아보카도를 많이 넣었다는 사실보다 익숙한 유부초밥 안에서 중간에 느껴지는 맛과 식감이 달라졌다는 점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한 개를 먹을 때도 아래쪽과 위쪽의 맛이 같지 않았습니다. 아래에는 초밥 소스와 조미깨로 양념한 밥과 유부가 있었고, 위쪽에서는 요거트에 버무린 아보카도가 씹혔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2/3라는 숫자는 밥을 얼마나 넣을지에 대한 양이기도 했지만, 한 개 안에서 맛이 나뉘는 경계이기도 했습니다. 재료를 전부 섞어 하나의 맛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맛과 식감을 위아래에 두고 한 번에 먹은 셈입니다.
그래서 다음에 유부초밥을 조금 다르게 만들고 싶을 때 저는 무조건 재료의 종류를 많이 늘리는 방법부터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한 개 안의 일부 공간을 다른 맛과 식감에 내주는 것. 이번 아보카도 유부초밥을 만들어 먹고 제가 다음에도 다시 해보고 싶은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