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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김밥을 만들다 보면 재료를 하나씩 준비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 햄을 굽고, 계란을 부치고, 채소를 준비한 뒤각각 김밥 크기에 맞춰 자르다 보면 간단하게 한 끼를 만들려다가 준비할 것이 더 많아질 때도 있습니다. 스팸 무스비는 일반 김밥보다 들어가는 재료가 단순해서 종종 만들어 먹었는데, 저는 이것도 조금 더 편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특히 햄 크기에 맞춰 계란이나 다른 재료를 하나씩 자르고 모양을 맞추는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날은 양배추와 당근을 계란에 아예 섞어 한번에 부치고, 그 위에 치즈와 햄까지 올려 하나의 속재료처럼 만드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모양을 잡을 때도 별도의 무스비 틀이나 랩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햄이 들어 있던 통과 슬라이스 치즈를 싸고 있던 비닐을 그대로 활용했습니다.
직접 만들어보니 제가 원했던 건 단순히 재료가 적은 무스비가 아니라 준비하고 모양을 잡는 과정까지 줄일 수 있는 무스비였습니다. 제가 실제로 4개를 만들었던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스팸 무스비 재료와 4개 만드는 양
제가 이날 준비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통조림 햄 200g 1개
- 계란 4개
- 슬라이스 체다치즈
- 양배추
- 당근
- 밥
- 참기름
- 통깨
- 김밥용 김
- 식용유 약간
저는 집에 있던 200g짜리 통조림 햄을 사용했습니다. 이날은 무스비를 4개 만들었기 때문에 햄 4조각과 계란 4개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만들 때는 햄 한 조각당 무스비 하나, 무스비 하나당 계란 하나가 들어가도록 양을 맞췄습니다. 그래서 만들고 싶은 개수가 달라진다면 계란과 햄의 양도 그에 맞춰 조절하면 됩니다.
밥에는 별도의 소금 간을 하지 않고 참기름과 통깨만 넣었습니다. 햄과 치즈가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저는 밥까지 따로 간하지 않는 쪽이 잘 맞았습니다.
양배추 당근을 계란에 섞어 한번에 부치기
먼저 양배추와 당근을 채 썬 뒤 다시 한번 작게 잘랐습니다. 처음에는 평소 사용하던 다지기로 한꺼번에 다져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해보니 얇은 양배추와 단단한 당근을 함께 다지는 과정이 생각처럼 잘되지 않았고, 결국 사용하던 다지기까지 망가졌습니다. 그 뒤로는 굳이 다지기에 넣지 않고 채칼로 먼저 가늘게 자른 뒤 가위로 한두 번 더 잘라주는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제가 직접 해보니 이 재료에서는 도구 하나로 한 번에 해결하려고 하는 것보다 이 방법이 오히려 편했습니다. 작게 자른 양배추와 당근은 계란과 함께 섞었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채소를 각각 따로 넣으면 무스비를 만들 때 옆으로 빠지거나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란에 처음부터 섞어 부치니 채소와 계란이 한 덩어리가 되어 이후에 밥 위에 올리기도 편했습니다. 제가 사용한 방법에서 재료 준비 과정을 가장 많이 줄여준 부분도 바로 이 과정이었습니다.
계란지단에 치즈와 햄 올려 속재료 만들기
팬에 식용유를 조금 두르고 양배추와 당근을 섞은 계란물을 부었습니다. 저는 계란말이 팬을 사용했습니다. 계란말이 팬처럼 면적이 작은 팬을 사용하니 계란물이 넓게 퍼지지 않아 어느 정도 두께를 유지하기 편했습니다. 계란이 익어가기 시작하면 슬라이스 치즈 반 장을 올리고 그 위에 미리 잘라둔 햄을 하나씩 올렸습니다. 계란지단이 어느 정도 익으면 햄 크기를 기준으로 뒤집개를 이용해 나누고 뒤집어 마저 익혔습니다.
보통 무스비를 만들 때는 햄과 계란을 각각 준비한 뒤 비슷한 크기로 맞추게 되는데, 저는 계란 위에서 햄 크기를 기준으로 바로 나눴습니다. 처음부터 정확하게 크기를 재서 계란을 자를 필요가 없었고, 양배추와 당근까지 이미 계란 안에 들어가 있으니 이 한 장에 채소, 계란, 치즈, 햄이 모두 들어갔습니다. 여러 재료를 각각 쌓는 것보다 이렇게 한 덩어리로 만들어두는 방식이 제가 실제로 만들어봤을 때 훨씬 다루기 편했습니다.
햄 통과 치즈 비닐로 무스비 모양 잡기
이번에 제가 가장 편하다고 느꼈던 부분입니다. 햄을 꺼낸 빈 통 안쪽을 키친타월로 닦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슬라이스 치즈를 싸고 있던 비닐을 버리지 않고 햄 통 안쪽에 깔았습니다. 치즈를 준비할 때 칼로 자르지 않고 비닐째 반으로 접었던 이유도 이 비닐을 다시 사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위에는 반으로 나눈 김밥용 김을 넣었습니다.
김밥용 김을 보면 선이 보이는데, 저는 선이 가로로 놓이게 한 뒤 반으로 접었습니다. 접힌 부분을 꾹 눌러 양쪽을 잡아당기니 가위를 사용하지 않아도 깔끔하게 두 장으로 나뉘었습니다. 김은 제가 만들 때 매끈한 면이 완성된 무스비의 바깥쪽으로 향하고, 거친 면에 밥이 닿도록 놓았습니다. 김 위에 참기름과 통깨를 섞은 밥을 숟가락으로 얇게 깔고, 앞에서 만들어둔 계란·치즈·햄을 올렸습니다. 그 위에 다시 밥을 얇게 올려 모양을 잡았습니다.
마지막에는 통을 뒤집거나 무스비를 손으로 억지로 빼지 않고 아래에 깔아 둔 치즈 비닐을 잡아 위로 들어 올렸습니다. 직접 해보니 무스비가 통에서 쏙 빠졌습니다. 제가 직접 만들어보니 이 방법이 편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별도의 무스비 틀을 준비하지 않아도 햄 통 자체가 햄 크기에 맞는 틀이 되고, 비닐이 손잡이 역할을 해주니 모양을 잡고 꺼내는 과정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만들어본 햄 통 무스비의 맛
완성한 무스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먹었습니다. 제가 평소 먹던 햄과 계란 중심의 무스비보다 양배추와 당근이 함께 들어가서 속이 더 푸짐했습니다. 그런데 채소를 계란 안에 섞어 부쳤기 때문에 자르거나 먹을 때 채소가 따로 우수수 떨어지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햄과 치즈가 들어가 있어 밥에는 참기름과 통깨만 넣었는데도 제 입맛에는 간이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이날은 떡볶이도 함께 만들어 먹었는데 무스비와 같이 먹으니 잘 어울렸습니다. 마요네즈를 곁들여 먹었을 때도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무스비는 집에서 한 끼로만 먹었던 메뉴가 아닙니다. 아들 소풍 도시락에도 자주 넣어주던 메뉴였습니다. 도시락을 준비할 때는 맛도 중요하지만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면 자주 손이 가지 않습니다. 여러 속재료의 크기를 하나씩 맞추지 않고 채소는 계란에 섞어 한 번에 부치고, 햄 통으로 모양까지 잡을 수 있다는 점이 제가 이 방법을 편하게 느꼈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