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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도 좋아하고 카레도 좋아해서 정희원 교수님의 순두부 토마토 카레를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재료도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토마토와 양파를 볶아 수분을 내고 카레가루와 순두부를 넣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만들어보니 제가 가장 기억하게 된 것은 만드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레시피에 있던 연두 1숟가락을 그대로 넣었는데 제 입맛에는 조금 짜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알룰로스를 추가했고, 다음에 다시 만든다면 연두부터 한 숟가락 전부 넣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재료 구성과 조리 순서는 그대로 가져가고 싶었지만, 연두를 넣는 방법 하나는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번 카레를 만들고 제가 가져가게 된 기준입니다.

1. 순두부 1봉과 토마토 2개로 만든 2인분
제가 사용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료
- 순두부 1봉
- 토마토 2개
- 양파 1/2개
- 올리브유 1숟가락
- 카레가루 3숟가락
- 연두 1숟가락
- 알룰로스
모든 숟가락 계량은 밥숟가락 기준입니다. 연두는 참고한 레시피대로 1숟가락을 사용했습니다. 이건 레시피 자체의 간이 세다는 의미가 아니라 제가 사용한 카레가루와 연두를 함께 넣어 먹었을 때의 제 입맛 기준입니다.
2. 물 대신 토마토에서 나온 수분
양파 반 개는 작게 썰고 토마토 2개는 꼭지를 제거한 뒤 큼직하게 잘랐습니다. 두 재료를 냄비에 함께 넣고 올리브유 1숟가락을 더했습니다. 불은 중불로 두고 토마토를 숟가락으로 꾹꾹 으깨가며 볶았습니다. 처음부터 별도로 물을 붓지는 않았습니다. 계속 볶자 토마토에서 수분이 나오면서 냄비 바닥에 국물이 자박하게 생겼습니다.
이번 카레에서는 이 상태가 다음 재료를 넣는 기준이 됐습니다. 몇 분 볶는다보다 토마토가 풀어지고 냄비에 수분이 자박하게 생겼는지를 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다시 만든다면 저도 처음부터 물을 정해 넣기보다 우선 토마토에서 어느 정도 수분이 나오는지를 먼저 볼 것 같습니다.
3. 연두 1숟가락을 그대로 넣었던 결과
토마토에서 국물이 자박하게 생긴 뒤에는 불을 약불로 줄였습니다. 연두 1숟가락과 카레가루 3숟가락을 넣고 카레가루가 풀리도록 섞었습니다. 문제는 이다음이었습니다. 저는 참고한 레시피의 양대로 연두를 한 숟가락 모두 넣었는데, 완성된 간을 보니 제 입맛에는 조금 짜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날은 알룰로스를 추가했습니다.
이 경험 때문에 다음번에는 같은 카레를 만들더라도 연두를 처음부터 1숟가락 모두 넣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카레가루 자체에도 간이 있고 제가 사용하는 제품에 따라 맛도 달라질 수 있으니, 추가 조미료는 조금씩 넣으면서 제 입맛에 맞는 지점에서 멈추는 쪽을 택할 것 같습니다. 원래 레시피의 계량을 그대로 따라 해봤기 때문에 오히려 제 다음 기준이 생긴 부분이었습니다.
4. 마지막에 넣은 순두부 한 봉
카레가루가 풀어진 뒤에는 순두부 한 봉을 넣었습니다. 순두부는 별도의 도마에서 자르지 않고 냄비 안에서 숟가락으로 먹기 좋은 크기로 나눴습니다. 그대로 섞으며 약불에서 조금 더 끓였습니다.
순두부가 들어간 뒤에는 국물 상태도 다시 달라졌습니다. 제가 조리를 끝낸 기준은 정확한 시간이 아니라 밥에 비벼 먹기 좋은 정도로 국물이 자박해진 상태였습니다.
5. 기대 이상으로 잘 어울렸던 토마토와 순두부
만들기 전에는 토마토와 순두부를 카레에 함께 넣는 조합이 어떤 맛일지 궁금했습니다. 실제로 먹어보니 토마토의 상큼한 맛과 부드러운 순두부가 카레와 생각보다 잘 어울렸습니다.
특히 물을 따로 넣지 않았는데도 토마토에서 나온 수분과 순두부가 더해지면서 밥에 비벼 먹기 좋은 정도의 국물이 생겼습니다.
다만 이번에 가장 아쉬웠던 것은 역시 간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연두를 한 숟가락 전부 넣지 않았다면 마지막에 알룰로스로 맛을 다시 조절할 필요도 없었을 것 같았습니다.
6. 그대로 둘 것과 바꿀 것
처음 만드는 레시피는 적힌 양을 그대로 따라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이번에는 그렇게 연두 1숟가락을 모두 넣었습니다. 그 결과 제 입맛에는 조금 짜게 느껴졌고 알룰로스를 추가했습니다. 반면 토마토는 볶으면서 수분이 충분히 나왔고, 별도의 물 없이도 제가 원했던 자박한 카레가 완성됐기 때문에 그 방법은 그대로 가져가고 싶습니다.
|
구분 |
이번에 한 것 |
다음에 |
|---|---|---|
| 물 | 따로 넣지 않고 토마토에서 나온 수분만 사용 | 그대로 |
| 연두 | 레시피대로 1숟가락 전부 | 조금씩 넣으며 간 보기 |
한 번 만들어본 레시피를 다음에도 똑같이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만족했던 부분은 남기고 제 입맛에 맞지 않았던 한 가지는 바꾸는 것. 이번 순두부 토마토 카레를 만들면서 생긴 다음 조리 기준입니다.
작성자 소개
시간버는 부엌은 매일 밥을 차리면서 실제로 해본 조리 순서와 그때 내린 판단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이번 글도 제가 직접 만들어본 과정과 그 과정에서 생긴 다음 조리 기준을 함께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