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삼색 소보로덮밥을 만들면서 처음에는 고기와 계란, 치즈를 각각 준비해 밥 위에 나눠 올리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직접 만들어보니 무엇을 올리느냐만큼 어떤 재료를 밥에 먼저 닿게 하느냐가 중요했습니다. 양념해 볶은 소보로는 밥의 절반에 먼저 올렸습니다. 나머지 절반에는 체더치즈를 놓고 그 위에 같은 팬에서 만든 스크램블을 올렸습니다.
이 순서를 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소보로의 양념은 밥에 직접 닿게 하고 싶었고, 치즈가 그 사이를 먼저 가리지 않도록 자리를 나눠 올렸기 때문입니다. 삼색으로 나눠 담은 모양보다 제가 다음에도 기억하고 싶은 것은 밥과 먼저 만나야 하는 재료부터 자리를 잡았던 순서였습니다.

1. 다짐육 1컵과 계란 2개로 만든 1인분
제가 사용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료
- 소고기 다짐육 종이컵 1컵 정도
- 계란 2개
- 대파 1대
- 슬라이스 체더치즈 1장
- 알룰로스 1과 1/2숟가락
- 간장 2숟가락
- 식초 1숟가락
- 후추
- 소금
- 밥 1인분
숟가락으로 넣은 재료는 밥숟가락 기준입니다. 알룰로스 1숟가락은 고기 양념에 넣었고, 나머지 1/2숟가락은 계란에 넣었습니다. 대파도 처음부터 전부 같은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흰 부분은 다짐육에 섞고 초록색 부분은 남겨뒀다가 마지막에 올렸습니다.
한 가지 재료를 처음부터 나눠둔 덕분에 고기를 볶을 때와 완성된 덮밥에 올릴 때 각각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2. 대파 흰 부분을 넣은 소보로 양념
대파 한 대에서 초록색 부분은 따로 남겨두고 흰 부분부터 작게 썰었습니다. 볼에 다짐육 1컵과 잘게 썬 대파를 담고 간장 2숟가락, 알룰로스 1숟가락, 식초 1숟가락과 후추를 넣었습니다. 고기와 양념은 손으로 치대지 않고 숟가락으로 섞었습니다.
양념한 다짐육은 기름을 따로 두르지 않은 팬에 넣고 약불에서 볶았습니다. 다짐육이 한 덩어리로 익지 않도록 풀어가며 고슬고슬한 상태로 볶았습니다. 이 소보로는 마지막에 밥 전체를 덮을 토핑이 아니라 밥의 한쪽에 먼저 자리를 잡을 재료였습니다.
3. 고기가 익는 동안 준비한 계란 2개
소고기가 팬에서 익는 동안 계란 2개를 다른 그릇에 깨뜨렸습니다. 알룰로스 1/2숟가락과 소금을 조금 넣고 잘 풀어뒀습니다. 고기를 다 볶은 다음 계란을 깨기 시작하는 순서가 아니었습니다. 팬에서 고기가 익고 있는 시간에 다음에 팬에 들어갈 계란물을 밖에서 먼저 준비했습니다. 다시 만든다면 저도 고기가 익는 동안 계란물을 미리 준비해 둘 것 같습니다.
4. 소보로를 덜어낸 팬에서 바로 만든 스크램블
다짐육이 고슬고슬하게 익으면 뜨거운 밥 위에 먼저 올렸습니다. 이때 밥 전체를 덮지 않고 절반 정도에만 소보로를 놓았습니다.
고기를 덜어낸 팬에는 새 팬을 준비하지 않고 앞에서 풀어둔 계란물을 바로 부었습니다.
팬에 남아 있던 열이 있어 계란이 빠르게 익기 시작했고, 약불에서 저어가며 스크램블을 만들었습니다. 하나의 팬 안에서도 두 토핑은 섞어 익히지 않고 차례를 나눠 만들었습니다.
5. 치즈보다 먼저 밥에 닿게 한 소보로
소보로를 밥의 절반에 먼저 올리고 나면 나머지 밥이 그대로 남습니다. 그 자리에 슬라이스 체더치즈 1장을 적당히 찢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완성한 스크램블은 치즈 위에 얹었습니다. 제가 이 순서를 다시 지키고 싶은 이유가 있습니다. 치즈를 밥 위에 먼저 깔고 그 위로 소보로를 부으면 치즈가 고기와 밥 사이에 놓이게 됩니다. 저는 소보로에 묻은 양념이 밥에 직접 닿는 쪽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완성된 모양을 세 구역으로 나누기 위한 순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재료가 밥에 직접 닿아야 하는지까지 생각하면 소보로와 치즈의 자리를 바꾸지 않는 것이 제 입맛에는 더 맞았습니다.
6. 삼색보다 먼저 정한 밥 위의 자리
마지막에는 처음에 남겨둔 대파의 초록색 부분을 잘게 썰어 가운데에 올렸습니다. 완성하고 나니 소보로와 스크램블, 대파가 나뉘어 보여 삼색 덮밥다운 모양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다시 만든다면 저는 색을 나누는 것부터 생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먼저 볼 것은 밥에 직접 닿게 하고 싶은 재료가 무엇인지입니다.
이번에는 양념한 소보로를 밥에 먼저 닿게 했고, 치즈는 그 자리를 가리지 않도록 남은 쪽에 놓았습니다. 스크램블은 다시 치즈 위에 올렸습니다. 같은 재료를 모두 한 그릇에 넣더라도 올리는 순서에 따라 재료가 서로 만나는 위치는 달라집니다. 삼색으로 예쁘게 나누는 것보다 소보로의 양념이 밥과 직접 만날 자리를 먼저 남겨두는 것. 이번 소보로덮밥을 직접 만들면서 제가 다음에도 그대로 가져가고 싶은 조립 순서입니다.
작성자 소개
시간버는 부엌은 매일 밥을 차리면서 실제로 해본 조리 순서와 그때 내린 판단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이번 글도 제가 직접 만들어본 과정과 그 과정에서 생긴 다음 조리 기준을 함께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