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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국물 없이 볶아서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날은 조금 다른 맛으로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방송에서 라면으로 팟타이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집에 있는 재료를 확인해 보니 숙주부터 닭가슴살, 크래미, 골뱅이까지 마침 대부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그대로 만들기에는 혼자 먹기 양이 많아 저는 라면 1봉지를 기준으로 줄여 만들었습니다.
나머지 재료와 양념도 제가 한 끼에 먹기 좋은 정도로 조절했습니다. 직접 만들어보니 중요한 건 재료를 많이 넣는 것보다 면이 불기 전에 재료를 준비해두는 순서와 라면수프를 전부 사용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만든 1봉지 기준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라면 팟타이 1봉지 기준 재료와 양념
제가 사용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료
- 라면 1봉지
- 숙주 한 움큼
- 통마늘
- 양파
- 크래미 2개
- 완제품 닭가슴살 약 1/2개
- 골뱅이
- 식용유
- 얼음
- 계란 1개
양념
- 진간장 1숟가락
- 굴소스 0.5숟가락
- 설탕 1숟가락
- 레몬즙 1숟가락
- 라면수프 1/2봉지
양념은 밥숟가락 기준으로 준비했습니다. 방송에서는 호박도 들어갔지만 이날 집에 호박이 없어서 저는 넣지 않았습니다.
대신 냉장고에 있던 닭가슴살과 크래미, 골뱅이를 사용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조절한 부분 중 하나가 라면수프의 양입니다. 라면은 한 봉지만 사용했기 때문에 수프도 전부 넣지 않고 절반 정도만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진간장과 굴소스가 추가되기 때문에 수프를 모두 넣지 않아도 제 입맛에는 간이 충분했습니다.
면과 숙주 4분 삶고 얼음물에 식히기
먼저 넓은 프라이팬에 물을 끓였습니다. 물이 끓으면 라면 면과 깨끗하게 씻은 숙주 한 움큼을 함께 넣고 4분간 삶았습니다. 이때 저는 면이 삶아지는 4분을 그냥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닭가슴살은 제가 사용한 제품 기준으로 전자레인지에 약 30초 데운 뒤 결을 따라 찢었고, 크래미 2개도 비슷한 크기로 찢었습니다.
골뱅이는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마늘과 양파는 얇게 썰었습니다. 이 볶음라면은 면을 삶은 뒤 다시 팬에서 볶아야 하기 때문에 면이 준비된 다음부터는 조리가 빠르게 이어집니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니 면을 삶는 동안 다른 재료까지 모두 손질해두는 편이 훨씬 편했습니다. 4분이 지나면 면과 숙주를 채반에 받쳐 뜨거운 물을 빼고 얼음물에 바로 담가두었습니다.
일반적인 국물라면처럼 삶은 면을 바로 먹는 것이 아니라 다시 볶는 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 한 번 차갑게 식힌 뒤 사용했습니다.
같은 프라이팬에 마늘 양파와 수프 볶기
저는 설거지를 늘리지 않으려고 면과 숙주를 삶았던 프라이팬을 다시 사용했습니다. 팬을 가볍게 헹군 뒤 물기를 제거하고 식용유를 둘렀습니다. 여기에 얇게 썬 마늘과 양파를 넣고 약불에서 볶았습니다. 양파가 처음의 흰색에서 조금씩 투명해지기 시작했을 때 진간장 1숟가락과 라면수프 반 봉지를 넣었습니다.
처음 만들 때는 라면수프를 볶음요리에 넣으면 짜지 않을까 싶었는데, 한 봉지 분량에 수프를 절반만 사용하고 나머지 양념과 섞으니 제가 먹기에는 과하게 짜지 않았습니다. 불을 세게 올리기보다는 약하게 두고 수프와 간장이 마늘, 양파에 골고루 묻도록 섞었습니다.

재료와 면 넣고 볶아 마무리하기
마늘과 양파에 양념이 섞이면 준비해둔 닭가슴살, 크래미, 골뱅이를 넣었습니다. 이 재료들은 처음부터 오래 볶을 필요가 없어서 마늘과 양파를 먼저 익힌 뒤 넣었습니다. 특히 닭가슴살은 이미 익혀 나온 제품을 사용했고, 크래미와 골뱅이도 오래 익혀야 하는 재료가 아니었기 때문에 양념이 고르게 묻을 정도로만 볶았습니다.
이미 양념된 팬에 재료를 넣기 때문에 각각 따로 간을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다음 얼음물에 담가두었던 면과 숙주의 물기를 충분히 빼고 프라이팬에 넣었습니다. 여기에 굴소스 반 숟가락과 설탕 1숟가락을 더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 양념이 몰리지 않도록 면을 풀어가며 전체 재료와 빠르게 섞었습니다. 숙주까지 이미 한 번 삶은 상태였기 때문에 저는 오래 볶기보다 면과 양념이 골고루 섞이는 정도까지만 볶았습니다.
너무 오래 팬에 두면 제가 원했던 면의 식감에서 멀어질 것 같아 재료가 섞이면 바로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불을 끈 뒤 레몬즙 1숟가락을 둘렀습니다. 레몬즙은 처음부터 넣고 오래 볶지 않고 조리를 마친 뒤 넣었습니다. 라면수프와 굴소스, 설탕이 들어가 전체적으로 진했던 양념에 마지막 레몬즙이 더해지니 제가 생각했던 볶음라면과는 조금 다른 맛이 완성됐습니다.
직접 만들어본 라면 팟타이의 맛
완성한 라면 팟타이 위에는 계란 프라이도 하나 올렸습니다. 먹을 때 노른자를 터뜨려 면에 묻혀 먹었는데, 제가 사용한 라면의 굵은 면에 양념과 노른자가 함께 묻으면서 맛이 조금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제가 특히 좋았던 건 면과 숙주, 골뱅이를 함께 집어 먹었을 때의 식감이었습니다.
면은 쫄깃하고 숙주는 아삭했으며 골뱅이는 그 사이에서 씹는 맛을 더했습니다. 닭가슴살은 담백하고 크래미는 부드러워서 한 접시 안에서 식감이 다양했습니다. 여기에 마지막에 넣은 레몬즙 때문에 평소 집에서 만들어 먹던 라면볶음과는 다른 느낌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재료가 많아 복잡할 것 같았지만 실제로 해보니 면을 삶는 4분 동안 나머지 재료를 모두 준비해두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혼자 먹기 위해 라면 한 봉지로 줄여 만들었는데, 닭가슴살과 숙주, 크래미, 골뱅이까지 더해지니 한 끼로 먹기에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다시 만든다면 원래 넣지 못했던 재료를 무조건 추가하기보다는, 저는 땅콩가루를 조금 올려 식감과 고소한 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먼저 비교해보고 싶습니다. 집에 라면 한 봉지와 숙주가 있고 평소와 다른 볶음라면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제가 사용한 1봉지 기준 양념과 조리 순서로 한 번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