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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한동안 만두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영어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만두집을 지나칠 때면 "엄마, 만두 사가도 돼요?" 하고 전화할 정도였습니다. 고이고이 모은 용돈을 만두 사 먹는 데 쓰는 모습을 보니 집에서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다만 만두를 처음부터 만들려면 다짐육과 채소를 준비하고, 당면을 불리고 삶는 과정까지 생각하게 되어 선뜻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날은 냉동실에 있던 동그랑땡을 활용했습니다. 이미 여러 재료가 들어 있는 동그랑땡을 다져 만두소의 기본으로 사용하고, 당면 대신 실곤약을 넣었습니다. 여기에 새우를 한 마리씩 올려 새우만두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만들어보니 이 방법에서 가장 편했던 부분은 만두소를 처음부터 여러 재료로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동그랑땡을 어떻게 준비했는지부터 실곤약 손질, 통새우를 넣어 빚는 방법과 찌는 시간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동그랑땡 새우만두 재료와 만두소 구성
제가 사용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냉동 동그랑땡
- 새우
- 만두피
- 실곤약
- 계란 1개
- 전분가루 1숟가락
- 후추
- 맛술
- 식초
- 물 또는 계란 흰자
계량은 밥숟가락 기준입니다. 동그랑땡과 새우, 실곤약의 정확한 중량과 완성된 만두 개수는 따로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부추나 청양고추처럼 추가하고 싶은 재료가 있다면 함께 준비해도 좋겠습니다. 다만 이날 저는 동그랑땡과 실곤약을 기본으로 속을 만들었습니다.
동그랑땡은 이미 간이 되어 있는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만두소에 소금이나 간장을 별도로 더하지 않았습니다. 제품마다 간이 다를 수 있으므로, 다른 동그랑땡을 사용할 때도 양념을 무조건 추가하기보다는 제품의 간을 고려해 조절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제가 이 조합을 선택한 이유는 만두소를 간단하게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동그랑땡을 다져 기본 속으로 사용하면 다짐육과 여러 채소를 각각 준비하는 과정을 줄일 수 있고, 실곤약은 당면을 불리고 삶는 과정 대신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동그랑땡 다지고 실곤약 데쳐 만두소 만들기
냉동실에 있던 동그랑땡은 아침에 꺼내 해동했습니다. 해동된 동그랑땡을 다지기에 넣고 잘게 다졌습니다. 냉동 동그랑땡은 제품에 표시된 해동 및 조리 방법을 확인해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그랑땡을 그대로 만두피에 넣는 것이 아니라 다져서 사용하니 다른 재료와 섞어 만두소 형태로 만들기 편했습니다.
실곤약은 식초를 넣은 물에 약 30초 정도 데쳤습니다. 원래는 곤약 특유의 향을 줄이려고 선택한 방법입니다. 데친 실곤약은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제거하고 가위로 잘게 잘랐습니다. 길이가 긴 상태로 넣기보다 잘게 잘라두니 동그랑땡과 섞어 만두피에 담기 편했습니다. 준비한 동그랑땡과 실곤약에 계란 1개, 전분가루 1숟가락, 후추를 넣고 골고루 섞었습니다.
만두소를 만들면서 느낀 점은 동그랑땡을 활용하더라도 실곤약의 물기를 제거하고 잘게 자르는 과정은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재료를 모두 한꺼번에 넣는 것보다 각각 만두피에 담기 좋은 상태로 준비한 뒤 섞는 편이 저에게는 편했습니다.
새우 데쳐 통으로 올리고 만두피 반으로 접기
실곤약을 데쳤던 냄비에 맛술을 조금 넣고 새우를 데쳤습니다. 새우가 익으면서 동그랗게 말리기 때문에, 저는 안쪽 가운데를 가위로 살짝 잘라 등을 펼 수 있게 했습니다. 이렇게 준비하니 만두피 위에 새우를 올려 모양을 잡기 편했습니다. 만두피에는 만들어둔 속을 한 숟가락 정도 올리고, 그 위에 새우 한 마리를 얹었습니다. 만두피 가장자리에는 물이나 계란 흰자를 발라 반으로 접어 붙였습니다. 이날은 복잡하게 주름을 잡지 않고 반으로 접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만두를 빚을 때 모양을 예쁘게 만드는 것보다 속과 새우를 담고 만두피가 잘 붙도록 하는 데 집중하는 편이 더 간단했습니다. 특히 통새우를 하나씩 올리는 방식은 새우를 잘게 다져 속에 섞는 것과 달리, 먹을 때 새우가 따로 씹히는 느낌을 기대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찜기에서 10분 찌고 만두 꺼내기
만두를 빚은 뒤에는 물이 팔팔 끓는 찜기에 넣고 10분 정도 쪘습니다. 이날은 새우를 미리 데쳐 사용했고, 동그랑땡도 해동한 뒤 다져 속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사용한 재료와 만두 크기에서는 10분 정도 찐 뒤 꺼내 먹었습니다. 다만 동그랑땡 제품의 조리 상태나 만두 크기, 찜기의 화력에 따라 필요한 시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익히지 않은 고기가 들어 있는 제품을 사용한다면 속까지 충분히 익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만두를 꺼내기 전에는 물을 한 번 뿌려주었습니다. 이날은 이렇게 하니 만두가 촉촉해지고 찜기에서 떼어내기도 편했습니다. 속을 만들고 만두를 빚어 찌는 과정까지 당시에는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다만 동그랑땡은 미리 해동해 둔 상태였으므로, 냉동 상태에서 해동하는 시간까지 포함한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좋아했던 동그랑땡 새우만두의 맛
아이가 집에 돌아올 시간에 맞춰 만두를 완성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손을 씻고 만두를 하나 집어 먹더니 맛있다며 엄지를 들어주었습니다. 평소 만두를 좋아하던 아이라 집에서 만든 만두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먹었을 때는 통으로 넣은 새우가 씹히는 식감이 좋았고, 실곤약이 들어간 속도 쫄깃하게 느껴졌습니다. 동그랑땡에 이미 간이 되어 있어서 별도의 양념을 많이 넣지 않았는데도 이날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냉동실에 있던 동그랑땡을 평소와 다른 한 끼로 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동그랑땡을 그냥 구워 먹는 대신 다져서 만두소로 만들고, 새우를 더하니 아이가 좋아하는 만두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도 냉동실에 동그랑땡이 있고 만두를 만들고 싶다면 이 방법을 다시 활용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