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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는데 집에서 점심을 먹어야 할 때면 한 그릇으로 끝낼 수 있는 메뉴를 찾게 됩니다. 이날도 신랑이 쉬는 날이라 함께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마땅히 만들어둔 반찬이 없었습니다. 밖에 나가서 먹기는 귀찮았고, 냉동실에는 대패삼겹살이 있었고 평소 집에 두고 먹는 양배추도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가지고 덮밥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만들면서 편했던 건 대패삼겹살을 구운 팬을 씻거나 바꾸지 않고 고기에서 나온 기름으로 양배추까지 이어서 볶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점심에는 28cm 프라이팬으로 신랑과 먹을 2인분을 만들었고, 저녁에는 같은 재료로 아이가 먹을 1인분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양이 줄어드니 굳이 점심과 똑같은 방법으로 만들 필요가 없었습니다. 2인분과 1인분을 실제로 각각 만들어본 과정까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대패삼겹 덮밥 2인분 재료와 양념
제가 신랑과 함께 먹은 2인분에는 다음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재료
- 대패삼겹살
- 양배추
- 계란 2개
- 깻잎
- 밥 2인분
- 통깨
양념
- 맛술 2숟가락
- 진간장 2숟가락
- 굴소스 2숟가락
- 설탕 0.5숟가락
계량은 밥숟가락 기준입니다. 저는 28cm 프라이팬을 사용했고 대패삼겹살은 팬에 넉넉하게 펼쳐질 정도로 넣었습니다.
양배추 역시 정확한 무게를 재지는 않았습니다. 채 썰어 볶으면 처음보다 숨이 많이 죽어 양이 줄었기 때문에 저는 넉넉하게 준비했습니다. 대패삼겹살과 양배추라는 기본 재료에 양념만 더하면 밥 위에 바로 올릴 수 있어서 이날처럼 따로 준비해 둔 반찬이 없을 때 활용하기 좋았습니다.
대패삼겹살 굽고 같은 팬에 양배추 볶기
달군 프라이팬에 대패삼겹살을 넉넉하게 넣어 먼저 구웠습니다. 이때 고기를 완전히 바싹 익히기보다는 바로 먹어도 될 정도로 80% 이상 익었다고 느껴질 때까지 구웠습니다. 고기가 익으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맛술 2숟가락, 진간장 2숟가락, 굴소스 2숟가락, 설탕 0.5숟가락을 넣었습니다. 양념이 고기에 골고루 묻도록 볶은 뒤 고기는 잠시 팬에서 꺼냈습니다.
고기를 굽는 동안에는 양배추를 채칼로 썰어 준비했습니다. 저는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린 물에 담갔다가 사용했습니다. 여기서 새로운 팬을 꺼내지 않고 대패삼겹살을 구운 팬과 남아 있는 기름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채 썬 양배추를 넣고 중불에서 숨이 죽을 때까지 볶았습니다. 대패삼겹살을 굽고 나면 팬에 기름이 남는데, 이날은 그것을 버리고 팬을 닦은 뒤 다시 조리하기보다 바로 양배추를 볶는 데 사용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덮밥을 프라이팬 하나로 만들기 편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고기와 양배추를 무조건 한꺼번에 볶는 것이 아니라 고기부터 익혀 꺼내고 같은 팬에서 양배추를 이어 볶는 방식이라 각각 익히면서도 프라이팬은 하나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밥에 양배추 고기 깻잎과 노른자 올리기
양배추가 적당히 익으면 밥 위에 먼저 올렸습니다. 그 위에는 앞에서 양념해 둔 대패삼겹살을 넉넉하게 얹었습니다. 깻잎은 돌돌 말아 채 썬 뒤 고기 위에 올렸습니다. 제가 이날 담은 순서는 밥 → 양배추 → 대패삼겹살 → 깻잎이었습니다. 결국 비벼 먹을 덮밥이라 순서가 맛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한 그릇에 담았을 때 재료가 각각 보이는 쪽이 저는 더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마지막에는 계란에서 노른자만 분리해 하나씩 올리고 통깨를 뿌렸습니다. 먹을 때는 노른자를 터뜨려 밥과 고기, 양배추를 함께 비볐습니다. 양념한 대패삼겹살과 볶은 양배추가 같이 들어오면서 단짠 한 맛에 고기와 채소의 서로 다른 식감까지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1인분은 작은 팬에서 고기와 양배추 함께 익히기
재미있었던 건 같은 날 저녁에 같은 메뉴를 아이에게도 다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점심에 노른자 2개를 사용하고 남은 흰자도 있었기 때문에 버리지 않고 아이 덮밥에 활용했습니다. 이번에는 2인분을 만들 때 사용했던 28cm 팬 대신 20cm 프라이팬을 사용했습니다. 양이 적어지니 조리 과정도 조금 바꿨습니다. 점심에는 대패삼겹살을 80% 이상 익혀 꺼낸 뒤 양배추를 따로 볶았지만, 아이 1인분을 만들 때는 고기를 절반 정도 먼저 익혔습니다.
맛술 1숟가락, 진간장 1숟가락, 굴소스 1숟가락, 설탕 0.5숟가락을 넣어 볶은 뒤 고기를 팬 한쪽으로 밀었습니다. 빈 공간에는 채 썬 양배추를 넣어 같은 팬에서 함께 익혔습니다. 제가 직접 2인분과 1인분을 모두 만들어보니 양이 적을 때는 굳이 고기를 접시에 따로 꺼냈다가 다시 담지 않아도 이렇게 팬 한쪽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용에는 점심에 올렸던 깻잎과 노른자 대신 남겨둔 계란 흰자로 지단을 만들어 올렸습니다. 같은 대패삼겹살과 양배추로 만든 덮밥이지만 먹는 사람과 양에 맞춰 팬 크기와 조리 순서, 마지막에 올리는 재료를 바꿔본 것도 이날 제가 실제로 해본 방법이었습니다.
직접 만들어본 대패삼겹 양배추 덮밥의 맛
점심에는 신랑과 노른자를 터뜨려 전체를 비벼 먹었습니다. 진간장과 굴소스로 양념한 대패삼겹살에 볶은 양배추와 깻잎이 함께 들어가니 다른 반찬을 따로 꺼내지 않고도 한 그릇으로 먹기 좋았습니다. 특히 저는 양배추를 고기와 처음부터 같이 볶지 않고 대패삼겹살에서 나온 기름에 따로 볶은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녁에 만든 아이용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깻잎과 노른자를 빼고 계란지단을 올려줬는데 한 그릇을 다 먹고 엄지를 들어 보일 정도로 잘 먹었습니다. 대패삼겹살과 양배추가 냉장고에 있다면 먹을 양에 따라 팬 크기와 조리 순서를 조금씩 바꿔 한 그릇으로 만들어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