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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에서 접수를 받다 보면 나이가 드신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평상시에도 눈물이 계속 나요."
"밖에만 나가면 눈물이 줄줄 흘러서 생활이 너무 힘드네요."
눈물이 부족해서 건조한 것도 불편하지만, 반대로 눈물이 자꾸 흘러서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특히 중년 이후에 이런 증상을 호소하시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눈물이 자주 나는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눈물길이 막혀서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져서일 수도 있습니다. 같은 눈물흘림이라도 원인에 따라 검사와 관리 방법이 달라집니다.
오늘은 증상의 양상으로 원인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눈물이 자꾸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눈물이 자꾸 흐르는 증상을 의학적으로는 유루증이라고 부릅니다. 눈물은 눈물샘에서 만들어져 눈 표면을 적신 뒤, 눈 안쪽에 있는 작은 구멍인 눈물점으로 들어갑니다. 이후 눈물소관과 눈물주머니, 코눈물관을 차례로 지나 코 쪽으로 빠져나갑니다. 이 흐름 어딘가에 문제가 생기면 눈물이 눈에 고이거나 볼을 타고 흐르게 됩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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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원리 |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증상 |
|---|---|---|
| 눈물 생성 증가 | 건조함이나 자극 때문에 반사적으로 눈물이 늘어남 | 따가움, 이물감, 충혈, 가려움 |
| 눈물 배출 장애 | 눈물점이나 눈물길이 좁거나 막혀 눈물이 고임 | 한쪽에서 더 심할 수 있음, 볼을 타고 흐름, 눈곱·분비물 |
두 경우는 확인해야 할 원인과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눈물이 난다는 사실보다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안구건조증인데 왜 눈물이 많이 날까요?
의외라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 부분입니다. 건조하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정작 눈물은 계속 나니, 둘이 무슨 관계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하십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이 관계가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눈 표면이 건조해지거나 자극을 받으면, 이를 보호하기 위해 눈물이 반사적으로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눈물의 양은 많아 보여도 눈 표면을 안정적으로 덮어주는 눈물막의 상태가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런 경우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바람이 불거나 찬 공기, 에어컨 앞에서 심해짐
-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오래 볼 때 악화됨
- 뻑뻑하고 따가운 느낌과 눈물이 번갈아 나타남
즉 눈물이 난다는 이유만으로 안구건조증을 제외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겨울철에 유독 눈물이 나서 불편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찬 바람을 맞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기 때문입니다. 저도 겨울에 눈 화장을 하고 나갔다가 갑자기 눈물이 나와서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런 경험을 곁들여 설명드리면 "건조해도 눈물이 날 수 있다는 뜻이군요"라며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안구건조증의 관리 방법과 온찜질과 눈꺼풀 세정, IPL 치료의 차이는 지난 글에서 자세히 다뤘으니 함께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눈물길이 막히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눈물은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만 빠져나가지 못해 생기는 경우입니다.
- 한쪽 눈에서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음
- 눈 안쪽에 눈물이 고여 있는 느낌
- 바람이 불거나 추운 날씨에 악화됨
- 끈적한 눈곱이나 분비물이 반복됨
- 눈 안쪽 아래를 눌렀을 때 분비물이 나오기도 함
성인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눈물길이 좁아지기도 하고, 염증이나 외상, 이전 수술 등이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눈물길 막힘이 의심된다고 해서 바로 큰 수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눈물길이 실제로 좁아졌는지, 앞서 말씀드린 경로 중 어느 부위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한 뒤 막힌 위치와 정도, 눈꺼풀 상태 등을 함께 고려해 치료 방법을 정합니다. 검사와 치료 과정은 다음 글에서 따로 다루겠습니다.
증상 양상으로 원인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눈물이 나는 원인은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알레르기, 결막염, 속눈썹 찔림, 이물질, 눈꺼풀 위치 변화 등입니다.
증상의 양상이 감별에 도움이 되는 단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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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양상이라면 |
생각해 볼 수 있는 원인 |
|---|---|
| 한쪽 눈에서 지속적으로 흐름 | 눈물길 협착·폐쇄, 눈꺼풀 위치 이상 |
| 양쪽이 가렵고 맑은 눈물이 남 | 알레르기 |
| 뻑뻑하고 따가우면서 눈물이 남 | 안구건조증에 의한 반사 눈물 |
| 눈곱·충혈과 함께 눈물이 남 | 결막염, 눈물길 염증 |
| 갑자기 통증과 함께 시작됨 | 이물질, 각막 손상 |
특히 한쪽인지 양쪽인지는 유용한 단서입니다. 한쪽에서만 오래 지속된다면 눈물길이나 눈꺼풀 쪽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눈꺼풀의 위치가 바뀌거나 눈물점이 눈 표면에 제대로 닿지 않으면, 눈물이 배출구로 모이지 못하고 밖으로 흐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구분만으로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두 가지 원인이 함께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눈물이 자꾸 날 때는 어떤 검사를 할까요?
검사의 목적은 명확합니다. 눈물이 너무 많이 만들어지는 문제인지, 만들어진 눈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문제인지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시력과 눈 표면 상태를 확인하고, 세극등검사로 결막과 각막, 눈꺼풀과 눈물점의 상태를 살펴봅니다. 눈물막이나 안구건조증 관련 검사를 함께 하기도 합니다.
눈물길 폐쇄가 의심되면 눈물길이 열려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검사를 하는지는 증상과 의료기관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안과에 가세요
- 갑작스러운 통증이나 심한 충혈
- 시력이 떨어지거나 눈부심이 심해지는 경우
- 눈 안쪽과 콧등 옆이 붓고 아픈 경우
- 누런 눈곱이나 고름 같은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 눈을 다친 뒤 눈물과 통증이 생긴 경우
- 영유아에서 눈물과 눈곱이 반복되는 경우
특히 눈 안쪽이 붓고 아프면서 분비물이 함께 나온다면 눈물주머니 쪽 염증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마무리
눈물이 자꾸 나는 이유는 눈 표면의 건조함이나 자극으로 눈물이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일 수도 있고, 눈물길이나 눈꺼풀 문제로 눈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안과에서 일하기 전에는 눈물이 자꾸 나면 눈물길부터 막힌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환자분들의 호소와 진료 기록을 함께 보다 보니 원인이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것을 새롭게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뻑뻑하고 따가우면서 양쪽에서 눈물이 난다면 안구건조증에 의한 반사 눈물을 생각해 볼 수 있고, 한쪽 눈에서 눈물이 계속 고이거나 흐르면서 눈곱이 반복된다면 눈물길 쪽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외래에서는 "나이가 들어서 원래 눈물이 많아진 줄 알았다"며 몇 년 동안 휴지로 닦으면서 참고 지내셨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눈물이 반복해서 흐른다면 단순히 눈물이 많은 체질이라고 넘기기보다, 어디에서 문제가 생긴 것인지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눈물흘림은 원인을 확인하더라도 안약이나 한 번의 치료만으로 바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진료를 받은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불편하다며 병원을 옮겨 다니시다가 전화를 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답답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다만 눈물흘림은 원인이 여러 가지이고, 두 가지 이상의 문제가 함께 있는 경우도 있어 한 번의 진료나 안약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계속된다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기보다, 검사 결과와 경과를 비교하면서 원인에 맞는 치료를 이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 소개
안과 외래에서 환자 상담과 검사 안내, 진료 지원 업무를 담당하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실제 환자분들이 자주 궁금해하는 내용을 국내외 의학 자료와 함께 정리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대한안과학회 ·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 National Eye Institute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눈물흘림은 여러 원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으며, 원인에 따라 검사와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갑작스러운 통증이나 시력 저하, 눈 안쪽이 붓고 아픈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마시고 안과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