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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을 만들려고 하면 가장 먼저 여러 가지 속재료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계란을 부치고 채소를 볶거나 데치고, 하나씩 길게 썰어 늘어놓다 보면 김밥 몇 줄을 만들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재료가 많아집니다. 그런데 이날 만든 고추참치 김밥은 조금 달랐습니다.
부추는 따로 한 줄의 속재료로 넣지 않고 잘게 잘라 밥에 섞었고, 고추참치는 양념을 더해 하나의 속으로 만들었습니다. 직접 만들어보니 이번 김밥에서 제가 다시 가져가고 싶은 것은 속재료가 적었다는 점보다, 밥과 속 두 부분에 각각 맛을 만들어두었다는 점이었습니다.

1. 밥 1공기와 고추참치 2캔으로 만든 김밥 2줄
제가 사용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료
- 밥 1공기
- 고추참치 100g 2캔
- 부추 한 움큼
- 김밥 김 2장
- 참기름 1숟가락
- 소금 0.3숟가락
- 통깨
- 알룰로스 1숟가락
- 마요네즈 1숟가락
- 스리라차 소스 1숟가락
- 후추
모든 숟가락 계량은 밥숟가락 기준입니다. 고추참치는 김밥 한 줄에 100g짜리 작은 캔 하나씩 사용했습니다. 이날은 두 줄을 만들었기 때문에 두 캔을 준비했습니다. 김밥 속에 길게 넣을 별도의 계란이나 다른 채소는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부추와 고추참치를 각각 밥과 속에 나눠 넣었습니다.
2. 길게 넣지 않고 밥에 잘게 섞은 부추
먼저 볼에 밥 한 공기를 담았습니다. 부추는 한 움큼 정도 준비해 별도로 칼질하지 않고 가위로 잘게 잘라 바로 밥에 넣었습니다. 여기에 참기름 1숟가락과 통깨, 소금 0.3숟가락을 넣고 골고루 섞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부추가 김밥 가운데에 따로 들어가는 한 줄의 재료가 아니라 밥 전체에 섞였습니다.
제가 먹었을 때는 부추의 아삭한 식감과 향이 느껴졌고, 잘게 잘라 넣어서 긴 부추를 그대로 씹는 형태는 아니었습니다. 다시 만든다면 저도 부추를 별도의 김밥 속으로 준비하기보다 이렇게 잘게 잘라 밥에 넣을 것 같습니다. 김밥에 넣고 싶은 재료라고 해서 모두 가운데에 길게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이번에 부추를 사용하면서 제가 새롭게 가져가게 된 기준입니다.
3. 기름 빼고 한 번 더 양념한 고추참치
고추참치는 먼저 기름을 제거했습니다. 기름을 뺀 고추참치에는 알룰로스와 마요네즈, 스리라차 소스를 각각 1숟가락씩 넣고 후추를 뿌렸습니다. 그리고 전체가 섞이도록 버무렸습니다. 이미 양념된 고추참치를 그대로 넣지 않고 제가 먹고 싶은 방향으로 양념을 한 번 더 더한 것입니다.
실제로 먹었을 때는 고추참치가 촉촉하면서 매콤하고 달콤하게 느껴졌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김밥을 말면서 양념을 하나씩 더한 것이 아니라 말기 전에 참치를 하나의 완성된 속으로 만들어두었다는 점이었습니다.
4. 부추밥을 펴고 고추참치를 올려 말기
김밥 김은 거친 면이 위로 오도록 놓았습니다. 그 위에 부추를 섞은 밥을 얇게 펼쳤습니다. 가운데에는 앞에서 양념해 둔 고추참치를 넉넉하게 올렸습니다. 그다음 김밥이 풀리지 않도록 꾹꾹 눌러가며 말았습니다. 이 과정까지 오니 김밥을 말면서 어떤 재료를 다음에 넣어야 할지 고민할 것이 없었습니다.
재료 자체가 두 가지뿐이라는 의미와는 조금 다릅니다. 양념까지 포함하면 여러 재료를 사용했지만, 김밥을 말 때 각각 집어넣어야 하는 속재료의 종류를 늘리지 않은 것에 더 가까웠습니다. 저는 이 차이가 실제로 만들 때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5. 따로 준비한 재료가 적어도 심심하지 않았던 결과
완성된 김밥을 먹었을 때는 부추의 향과 식감이 먼저 느껴지고, 가운데 들어간 고추참치는 촉촉하면서 매콤하고 달콤했습니다. 여러 가지 김밥 속재료를 넣지 않았지만 제가 먹었을 때 맛이 비어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번에는 왜 그랬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부추는 그냥 밥 옆에 놓인 재료가 아니라 밥 전체에 섞여 있었고, 고추참치 역시 캔에서 꺼낸 상태 그대로가 아니라 마요네즈와 스리라차 등을 섞은 하나의 속이었습니다. 즉 재료의 종류를 여러 개 늘리는 대신, 두 부분에 각각 맛을 미리 만들어놓은 김밥이었습니다.
이날 먹어본 결과라면 다음에도 고추참치 김밥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계란이나 여러 채소를 더 준비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다른 김밥에서도 재료를 적게 넣기만 하면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실제로 사용한 부추밥과 양념한 고추참치의 조합에서 만족했던 결과입니다.
6. 두 부분에 각각 만들어둔 맛
부추는 잘게 잘라 밥에 넣고 참기름과 소금으로 밑간까지 함께 했습니다. 고추참치는 기름을 빼고 알룰로스와 마요네즈, 스리라차로 양념해 가운데 들어갈 속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김을 펼친 뒤에는 여러 재료를 하나씩 올리는 대신 부추밥을 펴고 고추참치를 올려 말면 됐습니다.
속재료의 종류를 늘리는 것과, 넣는 자리마다 맛을 완성해 두는 것은 서로 다른 일이었습니다. 이번 고추참치 김밥을 만들어보니 저는 재료를 몇 가지 넣었는지보다 밥과 속이 각각 어떤 맛을 갖고 있는지를 먼저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작성자 소개
시간버는 부엌은 매일 밥을 차리면서 실제로 해본 조리 순서와 그때 내린 판단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이번 글도 제가 직접 만들어본 과정과 그 과정에서 생긴 다음 조리 기준을 함께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