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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는 밥 한 끼 차리는 것도 유난히 귀찮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날도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간단하게 떡볶이로 세 식구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떡볶이는 밀키트로 간단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저는 밀키트에 들어 있는 떡이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가격도 은근히 부담스러워서 평소 좋아하는 떡을 따로 준비해 직접 만들어 먹는 편입니다.

     

    문제는 저와 남편이 먹을 고추장 떡볶이와 매운맛을 잘 먹지 못하는 10살 아이가 먹을 궁중떡볶이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두 가지를 하나씩 차례대로 만들면 번거롭기 때문에 이날은 고추장 떡볶이를 먼저 끓이기 시작하고, 졸아드는 시간을 이용해 궁중떡볶이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직접 해보니 두 가지 떡볶이를 따로 만드는 것보다 시간을 활용하기 편했고, 어른과 아이가 각자 좋아하는 맛으로 한 끼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고추장 궁중 떡볶이 재료와 양념

     

    제가 이날 사용한 재료와 양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용 고추장 떡볶이

    • 어묵
    • 고추장 1숟가락
    • 설탕 1숟가락
    • 대파, 후추
    • 식용유 조금

    아이용 궁중떡볶이

    • 떡갈비
    • 굴소스 1숟가락
    • 올리고당 1숟가락
    • 다진 마늘 0.5숟가락
    • 식용유 조금

    모든 양념은 제가 실제로 사용한 밥숟가락 기준입니다. 떡은 평소 좋아하는 밀떡과 치즈떡을 준비했습니다. 궁중떡볶이에는 냉동실에 있던 떡갈비를 사용했고, 아이가 좋아하는 당근도 함께 넣었습니다. 저는 밀키트처럼 정해진 떡을 사용하는 것보다 가족이 좋아하는 떡이나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직접 만들어 먹을 때 가장 편했습니다.

    어른용 고추장 떡볶이, 양념에 먼저 볶아서 만드는 방법

     

    먼저 떡은 물에 가볍게 헹궈 준비했습니다. 어묵은 제가 사용한 길쭉한 떡 모양에 맞춰 비슷하게 길게 썰었습니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조금 두른 다음 떡, 어묵, 고추장 1숟가락, 설탕 1숟가락을 넣었습니다. 약불에서 타지 않도록 저어가며 떡과 어묵에 고추장 양념이 골고루 묻을 때까지 볶았습니다.

     

    떡과 어묵이 빨갛게 잘 볶아지면 떡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강불로 올렸습니다. 이후에는 원하는 정도로 국물이 졸아들 때까지 끓였습니다. 마지막에 송송 썬 대파와 후추를 넣어 마무리했습니다. 제가 여러 번 만들어 먹으면서 계속 사용하는 방법은 물을 처음부터 붓지 않고 양념에 먼저 볶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었을 때 졸아든 양념이 떡 표면에 잘 묻는 느낌이 제 입맛에는 더 좋았습니다.

    다만 물이 없는 상태에서 고추장을 볶기 때문에 약불에서 타지 않도록 저어가며 볶았습니다.

    아이용 궁중떡볶이 만드는 방법

     

    고추장 떡볶이에 물을 넣고 졸이는 동안에는 아이가 먹을 궁중떡볶이를 만들었습니다. 먼저 냉동 떡갈비를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돌려 해동한 다음 한입 크기로 잘랐습니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조금 두르고 잘라둔 떡갈비를 볶듯이 구웠습니다. 이날은 아이가 좋아하는 당근도 함께 넣었습니다.

     

    떡갈비가 어느 정도 구워지면 떡, 굴소스 1숟가락, 올리고당 1숟가락, 다진 마늘 0.5숟가락을 넣고 함께 볶았습니다. 그다음 물을 자박하게 붓고 수분이 줄어들 때까지 볶아주면 완성입니다.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굴소스와 올리고당을 사용해 단짠한 맛으로 만들었습니다. 또 따로 고기를 손질하지 않고 냉동 떡갈비를 잘라 넣었기 때문에 제가 집에서 간단하게 궁중떡볶이를 만들고 싶을 때 사용하기 편했던 방법입니다.

    어른 아이 2가지 떡볶이 동시에 만드는 순서

     

    두 가지 떡볶이를 만들면서 제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각각의 조리법보다 어떤 순서로 시작하느냐였습니다. 고추장 떡볶이는 물을 넣은 뒤 국물이 원하는 농도가 될 때까지 졸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 시간을 기다리기만 하지 않고 바로 옆에서 궁중떡볶이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조리한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추장 떡볶이 재료 준비 → 고추장과 설탕에 떡·어묵 볶기 → 물을 넣고 졸이기 → 졸이는 동안 궁중떡볶이 만들기 → 고추장 떡볶이 농도 확인 후 대파·후추로 마무리

     

    이렇게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해 이날은 상차림까지 약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항상 정확히 같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를 완성하고 다음 떡볶이를 시작하는 것보다 고추장 떡볶이가 졸아드는 시간을 활용하는 방식이 저에게는 훨씬 편했습니다.

    직접 만들어본 고추장 궁중 떡볶이의 맛

     

    고추장 떡볶이는 양념에 먼저 볶은 뒤 물을 넣어 졸여서 떡에 양념이 잘 묻어 있었습니다. 제가 먹었을 때는 고추장의 매콤한 맛에 설탕의 단맛이 더해진 익숙한 떡볶이 맛이었습니다. 궁중떡볶이는 굴소스와 올리고당의 단짠한 양념에 떡갈비까지 들어가 고추장 떡볶이와는 완전히 다른 맛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방법을 계속 사용하게 된 이유는 매운맛을 잘 먹지 못하는 아이 때문에 떡볶이를 포기하거나 아이 메뉴를 완전히 다른 음식으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아이 친구들이 갑자기 놀러 왔을 때도 궁중떡볶이를 간식으로 여러 번 만들어줬는데 그때마다 잘 먹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가족이 함께 떡볶이를 먹는 날에는 한 가지 맛으로 맞추기보다 어른용 고추장 떡볶이를 먼저 시작하고, 졸이는 동안 아이용 궁중떡볶이를 만드는 방법을 사용할 생각입니다.

    두 가지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번거롭지만 조리 순서를 겹쳐보니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