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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덥고 습한 날에는 부엌에서 오래 요리하는 것부터 부담스럽습니다. 뜨거운 국이나 찌개는 물론이고 간단한 라면조차 당기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날도 점심에 남편이 간단하게 라면을 먹자고 했는데, 가뜩이나 더운 날 뜨거운 라면을 먹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잘 익은 김치가 있어서 국수를 삶아 간단하게 한 끼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평소처럼 김치를 그대로 넣어 매콤한 비빔국수를 만드는 대신 김치의 양념을 씻어내고 간장과 참기름으로 다시 양념했습니다. 직접 만들어 먹어보니 매운맛은 줄어들면서 잘 익은 김치의 새콤한 맛은 남아 있었고, 간장과 참기름이 더해지면서 단짠하면서 고소한 맛이 났습니다. 무엇보다 재료가 많지 않고 면을 삶는 동안 김치를 준비할 수 있어서 밥하기 귀찮은 날 간단하게 만들어 먹기 좋았던 메뉴입니다.

     

    간장 김치국수 재료와 양념

     

    제가 이날 사용한 재료는 간단합니다.

    재료

    • 소면 또는 중면
    • 잘 익은 김치
    • 김가루

    김치 양념

    • 참기름 3숟가락
    • 양조간장 3숟가락
    • 설탕 2숟가락
    • 다진 마늘 1숟가락

    모든 양념은 제가 실제로 사용한 밥숟가락 기준입니다. 저는 이날 소면 대신 중면을 사용했습니다. 면이 조금 더 도톰해 씹는 식감이 있는 중면을 좋아하는 편이라 집에 있던 중면으로 만들었습니다. 김치의 양이나 익은 정도에 따라 짠맛과 신맛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양념은 사용하는 김치와 입맛에 맞춰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장 김치국수 면 삶는 시간과 방법

     

    먼저 냄비에 면이 충분히 잠길 정도로 물을 넣고 끓였습니다. 물이 바글바글 끓기 시작하면 준비한 면을 넣습니다. 제가 이날 사용한 중면은 4분 30초로 타이머를 맞췄습니다. 소면을 사용할 때는 4분 정도 삶아 먹었지만 면의 굵기와 제품에 따라 권장 조리시간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사용하는 제품의 포장지에 적힌 시간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전에는 국수를 삶다가 거품이 올라오면 찬물을 중간중간 부어주기도 했지만, 이날은 타이머를 맞춰두고 그대로 삶았습니다. 이렇게 하니 계속 면만 지켜보고 있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면이 삶아지는 동안 김치를 씻고 양념을 준비할 수 있어서 전체 조리 과정도 한결 간단했습니다. 타이머가 울리면 삶은 면을 바로 건져 찬물에 충분히 헹굽니다. 뜨거운 기운이 빠질 때까지 헹군 다음 물기를 잘 털어 준비했습니다.

    김치 씻어서 매운맛 줄이기

     

    이 간장 김치국수를 만들면서 제가 평소 김치국수와 다르게 한 부분은 잘 익은 김치의 양념을 씻어서 사용한 것입니다. 처음부터 매콤한 비빔국수를 만들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에 김치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김치를 물에 담근 다음 뿌리 쪽을 잡고 살살 흔들어 겉에 묻은 양념을 씻어냈습니다. 씻은 김치는 칼로 잘게 써는 대신 김치 결을 따라 손으로 길게 찢었습니다.

     

    직접 만들어 먹어보니 김치에 묻어 있던 고춧가루 양념의 강한 맛은 줄어들었지만, 잘 익은 김치에서 느껴지는 새콤한 맛까지 없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다시 넣지 않고 씻은 김치에 간장과 참기름으로 새롭게 양념했습니다. 제가 먹었을 때는 매콤한 비빔국수보다 훨씬 순한 맛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김치를 씻는다고 모든 김치의 매운맛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김치 자체의 매운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맵지 않게 먹으려면 씻은 뒤 김치의 맛을 한번 확인하고 양념하는 것이 좋습니다.

    씻은 김치 간장 양념

     

    결대로 찢어둔 김치에 참기름 3숟가락, 양조간장 3숟가락, 설탕 2숟가락, 다진 마늘 1숟가락을 넣었습니다. 양념이 골고루 묻도록 김치를 먼저 버무립니다. 저는 면과 김치를 한꺼번에 넣은 다음 양념을 추가하기보다 김치를 먼저 양념한 뒤 삶은 면과 섞는 방법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면이 삶아지는 동안 김치 준비까지 끝낼 수 있고 마지막에는 면과 김치를 비비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양조간장을 사용했지만 집에 있는 간장으로 간을 맞춰도 됩니다. 다만 김치를 씻은 정도와 원래 김치의 간에 따라 최종 짠맛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간장의 양은 입맛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장 김치국수 비비는 방법

     

    찬물에 헹궈 물기를 털어낸 면에 미리 양념해둔 김치를 넣습니다. 그다음 면과 김치에 양념이 골고루 묻도록 비벼주면 거의 완성입니다. 따로 비빔장을 만들 필요 없이 김치에 넣어둔 간장 양념으로 면까지 함께 비볐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꼭 넣는 것은 김가루입니다. 처음 만들 때도 김가루를 넉넉하게 올려 먹었는데, 제 입맛에는 조금만 넣는 것보다 듬뿍 넣는 편이 더 잘 어울렸습니다. 간장과 참기름으로 양념한 국수에 김가루가 섞이면서 고소한 맛이 더해지고 씻은 김치의 새콤한 맛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매콤한 비빔국수와는 확실히 다른 맛입니다. 새콤한 김치에 단짠한 간장 양념과 참기름의 고소함을 더한 국수에 가까웠습니다. 제가 실제로 만들어보니 시간을 줄이는 데 가장 도움이 된 것은 조리 순서였습니다. 물을 먼저 올리고, 면을 삶는 동안 김치를 씻어 양념해두면 면을 헹군 뒤 바로 비빌 수 있습니다.

    물 끓이기 → 면 삶기 → 삶는 동안 김치 씻고 양념하기 → 면 헹구기 → 김치와 비비기 → 김가루 올리기

    각각의 재료를 차례대로 준비하는 것보다 면이 삶아지는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편했습니다.

    직접 만들어본 간장 김치국수의 맛

     

    처음에는 더운 날 뜨거운 라면 대신 간단하게 먹으려고 만든 국수였지만, 직접 먹어보니 김치를 씻어서 간장으로 다시 양념한 방법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도 국수를 먹어보고 좋아했습니다. 매콤한 김치 양념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은 것도 함께 먹기 편했던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다음에 다시 만들어도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추가하기보다 씻은 김치에 간장과 참기름으로 양념하는 방법 그대로 만들 생각입니다. 냉장고에 잘 익은 김치는 있지만 매콤한 비빔국수가 당기지 않는 날이라면 간장 김치국수로 만들어 먹기 괜찮았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