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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반변성 주사치료가 결정되면 시술 전 동의서를 받고, 치료를 마친 뒤에는 주의사항을 안내해 드립니다. 대부분 다음 날부터 바로 출근하거나 평소 생활로 돌아가야 하다 보니, 주사 자체보다 치료 후 일상생활을 더 걱정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수술도 아니고 주사치료인데 특별히 조심할 것이 있을까요?”

    “주사 맞고 안약만 잘 넣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처음에는 이렇게 가볍게 생각하셨다가 세안과 운전, 운동 등에 제한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 당일 치료 대신 일정을 다시 잡아 오시는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황반변성 주사 후 꼭 지켜야 할 주의사항과 세안·운전·운동은 언제부터 가능한지, 제가 실제로 환자분들께 안내해 드리는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황반변성 주사 당일 꼭 지켜야 할 주의사항

     

    주사치료를 마치면 주사 부위에 거즈를 붙인 상태로 귀가하게 됩니다. 병원마다 처치 방법과 거즈를 제거하는 시간은 다를 수 있는데요. 제가 근무하는 병원에서는 한쪽 눈에 주사를 맞은 경우 거즈를 붙이고 귀가한 뒤 약 2시간 후 제거하고, 처방받은 안약을 점안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양쪽 눈을 같은 날 치료하는 경우에는 귀가할 때 시야가 불편할 수 있어 한쪽 거즈를 먼저 제거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직접 운전하지 말고 보호자와 함께 귀가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안내드립니다.

     

    주사를 맞은 당일에는 눈을 비비거나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주사 부위가 회복되는 동안 손에 묻은 세균이 눈에 들어가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주사 후 경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염증이 의심되면 안약을 어떻게 넣었는지, 눈을 비비지는 않았는지 등을 환자분께 자세히 여쭤봅니다. 작은 습관 하나가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안약이 흘러도 눈은 문지르지 말고, 눈 아래 피부만 깨끗한 휴지나 거즈로 가볍게 닦으시라고 꼭 안내드립니다.

     

    주사 후에는 눈 흰자에 붉은 충혈이 생기거나 약간 따끔거리는 느낌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충혈 때문에 걱정되어 전화하시는 분들께는 이렇게 설명드리곤 합니다.

    “팔에 예방주사나 혈관주사를 맞았을 때 멍이 들기도 하잖아요. 눈도 주사를 맞은 자리에 작은 출혈이 생기면서 멍처럼 빨갛게 보일 수 있어요.”

    피부의 멍이 바로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눈의 충혈도 며칠에서 1~2주 정도 이어질 수 있으며, 회복 기간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다만 통증이 심해지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단순한 충혈로 생각하지 말고 병원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안과 머리 감기는 언제부터 가능할까요?

     

    주사 후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세안입니다. “오늘 세수하면 안 되나요?” 제가 근무하는 병원에서는 치료 후 3일 정도 주사 맞은 눈에 물이 직접 들어가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평소처럼 세수하기보다 젖은 수건으로 눈 주변을 제외한 얼굴을 조심스럽게 닦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를 감을 때도 물이나 샴푸가 눈으로 흘러들어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직장생활 때문에 머리를 감지 않을 수 없어 난감해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럴 때 저는 드라이샴푸를 이용하거나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고개를 뒤로 젖힌 상태에서 머리를 감는 방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간혹 방수용 밴드를 사용하는 분들도 있는데 눈을 압박하거나 접착 부위가 주사한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정확한 세안 가능 시점은 치료받은 병원의 안내와 눈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안내받은 기간을 우선으로 지키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운전과 운동은 언제부터 가능할까요?

     

    황반변성 주사치료를 받는 날에는 산동검사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동 후에는 시야가 흐리거나 눈부심이 남을 수 있고, 치료한 눈에는 거즈를 붙인 채 귀가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주사 당일에는 직접 운전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한쪽 눈이 보이니 운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거리감과 시야가 평소와 달라져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보호자와 함께 오시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도 바로 시작하기보다 여유 있게 쉬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병원에서는 격한 운동은 약 1주일 정도 피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운동 제한 기간은 병원의 지침과 눈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안내받은 일정을 우선으로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가벼운 걷기나 일상적인 움직임은 가능할 수 있지만 헬스, 골프, 등산처럼 힘을 많이 주거나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은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재개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수영장은 물이 눈에 직접 들어가고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라 감염 위험을 고려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의사항을 설명할 때 평소 어떤 운동을 하는지, 출퇴근 시 직접 운전하는지, 직장에서 먼지나 물을 많이 접하는지 등 생활패턴을 먼저 여쭤봅니다. 같은 주사치료를 받아도 생활환경에 따라 조심해야 할 부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사 후 이런 증상은 괜찮을까요?

     

    주사를 맞은 뒤 거즈를 제거하고 나서 가장 자주 문의하시는 증상 중 하나가 “물방울 같은 것이 떠다녀 보여요.”라는 것입니다.

    주사 과정에서 작은 공기방울이 들어간 경우에는 검은 점이나 물방울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시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병원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사 후 비교적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눈 흰자의 충혈
    • 약한 따가움이나 이물감
    • 눈물
    • 일시적으로 뿌옇게 보이는 느낌
    • 작은 점이나 물방울처럼 보이는 현상

    반면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참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연락하거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통증
    •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 심한 눈부심
    • 눈곱이나 고름 같은 분비물
    • 충혈과 통증이 함께 심해지는 경우
    • 떠다니는 점이 갑자기 많아지는 경우

    눈 속 주사 후 감염은 드물지만 발생하면 빠른 치료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평소와 다른 증상이 느껴진다면 스스로 괜찮다고 판단하며 기다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주사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 후 관리입니다

     

    처음 주사치료를 받는 분들은 수술이 아니라 간단한 주사라고 생각했다가 세안과 운전, 운동까지 조심해야 한다는 설명을 듣고 당황하시기도 합니다. 반대로 여러 번 치료를 받아 익숙해진 분들은 “한쪽 눈은 보이니까 운전해도 괜찮아요.” “매번 맞는 주사인데 이 정도는 괜찮겠죠.”라고 주의사항을 가볍게 생각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사를 반복해서 맞았다고 해서 감염 위험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익숙할수록 기본적인 주의사항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과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황반변성 치료는 주사를 맞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주사 후 주의사항을 잘 지키고, 생활습관을 함께 관리하며, 정해진 일정에 맞춰 꾸준히 검진을 받는 것까지 모두 치료의 과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황반변성 주사치료를 ‘평생 주사를 맞는 병’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앞으로 내 시력을 오래 지키기 위한 관리의 시작이라고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자료 : 대한안과학회(KOS) /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AAO) / American Society of Retina Specialists(ASRS) / National Eye Institute(NEI) / 한국망막학회 / 현직 안과 근무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