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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을 결정하고 상담을 시작하면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바로 인공수정체 선택입니다. 그런데 막상 상담을 시작하면 의외로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렌즈는 안 낄 건데요. 그냥 백내장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처음에는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는데요. 대부분은 백내장 수술에서 말하는 '렌즈'를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콘택트렌즈로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본격적인 렌즈 상담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눈의 구조와 백내장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인공수정체가 꼭 필요한 지부터 설명을 드립니다.
이 과정을 충분히 이해해야 이후 렌즈를 선택할 때도 훨씬 쉽게 결정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백내장 수술이 단순히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넘어, 어떤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술 후 생활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단초점, 다초점, 연속초점 렌즈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어떤 분들에게 잘 맞는지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인공수정체란 무엇일까요?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입니다. 수술할 때는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뒤 그 자리에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넣게 됩니다. 즉, 백내장 수술은 단순히 흐려진 수정체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오랫동안 사용할 새로운 수정체를 선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환자분들께 설명드릴 때 안경으로 비유하는 편입니다. 오래 사용한 안경은 안경알이 긁히거나 뿌옇게 되면 새 안경알로 교체하게 됩니다. 백내장도 비슷합니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면 그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수정체를 반드시 넣어야 다시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 넣는 인공수정체도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 생활패턴에 맞춰 선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상담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렌즈의 개념부터 이해하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초점 렌즈는 어떤 렌즈일까요?
단초점 렌즈는 한 가지 거리에 초점을 맞춰주는 렌즈입니다. 대부분 먼 거리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멀리는 잘 보이지만 가까운 글씨를 볼 때는 돋보기나 안경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장점은
- 선명한 시야
- 빛 번짐이 비교적 적음
- 건강보험 적용
등입니다. 그래서 평소 안경 착용에 큰 불편이 없거나, 비교적 단순한 시력 교정을 원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상담을 하다 보면 "보험되는 렌즈로 해도 다 잘 보인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백내장으로 인해 뿌옇게 보였던 시야가 다시 맑아지기 때문에 수술 직후에는 대부분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독서나 스마트폰처럼 가까운 작업이 많아질 경우에는 돋보기나 안경이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다초점 렌즈는 어떤 렌즈일까요?
다초점 렌즈는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를 모두 볼 수 있도록 여러 초점을 가진 렌즈입니다. 안경 의존도를 줄이고 싶은 분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가지는 렌즈이기도 합니다.
특히
- 독서를 자주 하는 분
-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분
- 안경 없이 생활하고 싶은 분
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모든 거리를 완벽하게 보는 것은 아니며, 빛 번짐이나 달무리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충분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연령보다는 생활패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회활동이 활발하고 근거리 작업이 많은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분들에게 가장 좋은 렌즈라고 말씀드리지는 않습니다. 각 렌즈마다 분명한 장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속초점 렌즈는 어떤 렌즈일까요?
연속초점 렌즈는 먼 거리부터 중간거리까지 시야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된 렌즈입니다.
특히
- 컴퓨터 작업이 많은 분
- 운전을 자주 하는 분
- 중간거리 사용이 많은 분
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아주 작은 글씨를 오래 보는 경우에는 돋보기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담을 하다 보면 장단점의 균형이 가장 잘 맞는 렌즈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단초점의 부족한 부분을 어느 정도 보완하면서도 다초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적응 부담을 줄인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초점 렌즈를 고민하지만 빛 번짐이나 적응이 걱정되는 분들에게 연속초점 렌즈를 함께 설명드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렌즈가 가장 좋을까요?
상담을 하다 보면 "비싼 렌즈가 제일 좋은 거 아닌가요?"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안과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비싼 렌즈가 무조건 가장 좋은 렌즈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운전을 많이 하는지, 컴퓨터 작업이 많은지, 독서를 자주 하는지, 야간 활동이 많은지, 안경을 얼마나 벗고 싶은지에 따라 추천하는 렌즈도 달라집니다.
결국 렌즈는 가격보다 생활패턴에 얼마나 잘 맞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저는 환자분들께 스마트폰으로도 비유해서 설명드리곤 합니다. 최신 스마트폰은 기능이 정말 많지만, 모든 사람이 그 기능을 다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내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만 쓰게 되죠. 인공수정체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능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내 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얼마나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어떤 렌즈가 최고라고 말하기보다는,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렌즈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1. 비싼 렌즈가 무조건 좋은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생활패턴과 눈 상태에 가장 잘 맞는 렌즈가 좋은 렌즈입니다.
Q2. 다초점 렌즈를 하면 평생 안경을 안 써도 되나요?
개인차가 있습니다.
안경 의존도는 줄어들 수 있지만 작은 글씨를 오래 볼 때는 돋보기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Q3. 단초점 렌즈를 하면 무조건 돋보기를 써야 하나요?
먼 거리에 초점을 맞춘 경우에는 가까운 작업 시 돋보기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마무리
안과에서 근무하다 보면 상담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부분이 바로 인공수정체 선택입니다. 그만큼 한 번 삽입한 인공수정체는 오랫동안 함께하게 되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특별한 문제가 생기면 교체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미 눈 안에서 자리를 잡은 렌즈를 다시 교체하는 것은 처음 수술보다 훨씬 신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렌즈를 설명하기 전에 오히려 눈의 구조와 백내장의 원리부터 충분히 설명드리는 편입니다. 원리를 이해해야 왜 렌즈 종류가 여러 가지인지, 그리고 어떤 렌즈가 나에게 맞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본 정보만 믿고 특정 렌즈만 원하시던 분들도 충분한 설명을 들으신 뒤 생활패턴에 맞는 다른 렌즈를 선택하시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결국 가장 좋은 렌즈는 가장 비싼 렌즈가 아니라 내 눈 상태와 생활패턴에 가장 잘 맞는 렌즈입니다. 수술 후 오랫동안 함께하게 될 인공수정체인 만큼 가격이나 주변의 후기만 보고 결정하기보다는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렌즈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참고자료 : 대한안과학회(KOS) /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AAO) / National Eye Institute(NEI) / 한국실명예방재단 / 현직 안과 근무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