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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마운자로라는 이름을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도 마운자로로 몇 kg을 감량했다는 후기를 쉽게 볼 수 있고, 실제로 병원 직원들 중에도 마운자로를 맞는 분들이 있어 저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직접 체중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했고, “요즘 정말 마운자로가 인기이긴 한가 보다.” 싶었습니다.

     

    그러다 당뇨병성망막병증에 대한 글을 쓰면서 관련 검색어를 찾아보다가 뜻밖에 ‘마운자로’라는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마운자로와 당뇨병성망막병증이 무슨 관련이 있지?” 싶어 자료를 하나둘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안과에서도 간혹 마운자로를 맞은 뒤 갑자기 눈이 뿌옇게 보인다거나 시력이 떨어진 것 같다며 약 때문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요즘 관심이 높은 마운자로가 당뇨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당뇨병성망막병증이 있다면 눈검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까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마운자로, 당뇨가 있어도 맞아도 될까요?

     

    마운자로는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성분의 주 1회 주사제로, GIP와 GLP-1 수용체에 함께 작용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약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마운자로라고 하면 당연히 ‘다이어트 주사’부터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면서 알게 된 사실은 마운자로가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해 만들어진 약이 아니라 제2형 당뇨병의 혈당 조절에도 사용되는 치료제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이나 카페를 보면 “당뇨가 있는데 마운자로를 맞아도 되나요?”라는 질문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제2형 당뇨병에서는 혈당 조절을 위해 마운자로를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당뇨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똑같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1형 당뇨병에서 필요한 인슐린 치료를 대신하는 약도 아닙니다. 또 이미 인슐린이나 다른 당뇨약을 사용하고 있다면 함께 사용하는 약에 따라 저혈당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용량 조절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결국 “당뇨가 있으니 마운자로를 맞으면 안 된다.” 또는 “원래 당뇨 치료에도 쓰는 약이니 누구나 괜찮다.” 둘 다 맞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당뇨의 종류와 혈당 상태, 현재 복용 중인 약과 기저질환 등을 함께 확인한 뒤 의료진이 판단해야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당뇨가 있으면서 체중도 줄이고 싶다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역시 약은 알려진 효과 하나만 보고 판단할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마운자로와 당뇨병성망막병증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제가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처음 ‘마운자로 당뇨병성망막병증’이라는 검색어를 봤을 때는 “혹시 마운자로를 맞으면 망막병증이 생긴다는 건가?”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찾아보니 핵심은 조금 달랐습니다. 마운자로가 직접 망막을 손상시켜 당뇨병성망막병증을 만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주의해서 봐야 할 부분은 기존에 당뇨병성망막병증이 있는 사람의 혈당이 비교적 빠르게 좋아지는 경우입니다.

     

    오랫동안 혈당이 높았던 사람의 혈당과 당화혈색소가 치료 후 짧은 기간에 크게 낮아지면 기존 당뇨병성망막병증이 초기에 일시적으로 악화되는 현상이 알려져 있습니다. 마운자로의 공식 의약품 정보에서도 혈당 조절이 빠르게 개선되는 경우 당뇨병성망막병증이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기존에 당뇨병성망막병증 병력이 있는 환자는 변화 여부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부분이 조금 의아했습니다. 보통 혈당이 좋아지면 눈에도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물론 장기적인 혈당 관리는 당뇨병성망막병증의 발생과 진행 위험을 낮추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이미 망막병증이 있는 상태에서 혈당이 빠르게 변화한다면 그 과정에서 눈 상태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핵심은 ‘마운자로가 눈을 나쁘게 만든다’가 아니라, 기존 당뇨병성망막병증이 있다면 혈당이 빠르게 좋아지는 과정에서 망막 상태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검색어만 보고 전혀 다르게 이해할 뻔했습니다. 건강정보는 눈에 띄는 제목 하나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마운자로를 맞는다면 눈검사도 받아야 할까요?

     

    그렇다면 마운자로를 맞는 사람은 모두 눈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단순히 체중감량 목적으로 마운자로를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사람에게 특별한 망막검사가 필요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당뇨가 있다면 마운자로 사용 여부와 별개로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중요합니다. 당뇨 자체가 망막의 미세혈관을 손상시켜 당뇨병성망막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초기에는 시력이 잘 나오면서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존에 당뇨병성망막병증을 진단받았거나, 오랫동안 당뇨를 앓았는데 최근 눈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정기검진을 미루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또 최근 당화혈색소가 크게 변했거나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고 비문증이 많아지는 등 이전과 다른 변화가 생겼다면 안과에서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과에서는 안저촬영 등을 통해 망막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OCT나 산동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안과에서 근무하면서 의외로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당화혈색소도 좋아졌고 눈도 잘 보이는데 굳이 검사해야 하나요?” 하지만 혈당 수치가 좋아졌다는 것과 현재 망막에 변화가 없다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마운자로를 맞는다는 이유만으로 필요 이상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당뇨가 있다면 기존에 안내받은 망막검진은 놓치지 않은 것이 중요합니다.

    마운자로 사용 중 알아둘 주의사항

     

    마운자로 사용 시 흔히 알려진 부작용은 오심, 설사, 식욕 감소, 구토, 변비, 소화불량, 복통 등의 위장관 증상입니다. 실제로 병원 직원들 중에도 마운자로를 사용하는 분들이 있어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식욕이 크게 줄거나 울렁거림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인슐린이나 일부 혈당강하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 저혈당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현재 복용하거나 투여 중인 약을 처방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알려야 합니다.

     

    안과적인 부분에서 한 가지 기억했으면 하는 것은 마운자로 사용 후 생긴 눈의 변화를 무조건 약 부작용이라고 단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혈당이 빠르게 변하면서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릿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다른 안과질환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갑자기 시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비문증이 갑자기 많아지고, 시야 일부가 가려지는 등의 변화가 나타났다면 “마운자로 때문이겠지.” 하고 기다리기보다 안과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당뇨병성망막병증으로 치료나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면 마운자로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과 최근 당화혈색소 변화도 함께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내용을 찾아보면서 느낀 점

     

    사실 이번 글은 제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중심으로 쓰는 주제가 아니라 처음에는 조금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당뇨병성망막병증을 공부하다 우연히 ‘마운자로’라는 검색어를 발견했고, “둘이 무슨 관련이 있지?”라는 호기심으로 자료를 찾아보다 보니 저도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마운자로를 단순히 ‘살 빠지는 주사’라고만 생각했는데 제2형 당뇨병의 혈당 조절에도 사용되는 치료제라는 사실부터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또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혈당이 좋아지는 것 자체는 분명 중요하지만, 이미 당뇨 합병증이 있다면 숫자가 좋아지는 과정에서도 몸의 변화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운자로를 맞는다고 무조건 눈이 나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당뇨병성망막병증이 있다고 무조건 마운자로를 사용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당뇨가 있고 특히 당뇨병성망막병증까지 진단받았다면, 마운자로를 처방받을 때 현재 눈 상태를 의료진에게 알리고 기존에 안내받은 망막검진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을 쓰면서 저도 하나를 새롭게 배웠습니다. 마운자로를 맞으면서 몇 kg이 빠졌는지, 당화혈색소가 얼마나 좋아졌는지만큼 내 몸에 이미 생긴 당뇨 합병증은 없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마운자로를 단순히 다이어트 주사로만 알고 있었던 분들에게 이 글이 당뇨와 눈 건강까지 한 번쯤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자료 :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FDA), MOUNJARO(tirzepatide) Prescribing Information /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ADA), Standards of Care in Diabetes—2026 / National Eye Institute(NEI), Diabetic Retinopathy / 현직 안과 근무 경험